전준우 "타순 보다는 밸런스 찾는 게 급선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7.27 18: 29

"삼진 먹어도 자기 스윙을 하라는 의미에서 타순을 내렸다".
27일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2)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전준우의 타순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3번타자로 시즌을 시작했던 전준우의 타격 감각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자 롯데는 6월부터 그를 지난해와 같은 1번타자로 기용했다. 하지만 1번에서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자 25일 대전 한화전부터 7번타자로 타순을 하위 조정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 79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 3홈런 29타점 39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타율도 떨어졌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장타율이다. 2010년 5할3리, 2011년 4할5푼3리를 기록했던 장타율은 현재 3할5푼8리로 뚝 떨어졌다. 박정태 타격코치는 "기술적인 문제 보다는 정신적인 면이 커 보인다.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부담감도 커지고 밸런스도 흐트러졌다"고 진단한다.

7번으로 타순을 조정한 2경기에서 전준우는 5타수 1안타(2루타) 1득점을 기록했다. 양 감독은 "전준우에게 바라는 건 출루가 아니라 큰 것 한방이다. 삼진을 먹어도 시원하게 돌리는 게 필요하다"고 부담없이 하위타선에서 방망이를 돌릴 것을 주문했다.
이에 전준우는 27일 경기를 앞두고 언제나와 같이 "타순은 어느 자리에서든 관계없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에 들어가기 앞서 4번타자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던 전준우는 당시에도 "어떤 타순이든 내 타격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타순, 볼배합, 주자 등 외부요인에 신경쓰기 보다는 투수가 던지는 공 하나만 바라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면서 전준우는 "어디서 던지든 중요한 건 내 타격 밸런스를 찾은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양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전준우는 이미 2개월 전부터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져 상체와 하체가 따로 움직이고, 타구에 힘을 싣는것도 부족하다고 한다. 전준우 역시 최근 타격 컨디션을 물어보자 농담 삼아 "아직 안 올라왔다. 하루에 4안타씩 치면 그때는 내 컨디션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따.
현재 롯데 타선에서 키를 쥐고 있는 건 전준우다. 전준우가 살아나야만 롯데 타선의 파괴력은 더해진다. 전준우는 2010년 풀타임을 치르지 않고서도 19홈런, 지난해 전경기에 출장해 3할대 타율(.301)과 득점 1위(97점)을 올리는 등 팔방미인 다운 능력을 갖고 있다. 치열한 순위싸움 도중에도 그를 전력에서 배제하는 대신 기다려 주는 건 다시 본궤도로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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