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혁민아, 이제 괴뢰군이라 안 부를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27 18: 35

"혁민아, 너 왜 이리 예뻐보이냐". 
27일 광주구장. KIA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한화 한대화 감독이 지나가던 투수 김혁민(25)을 다정하게 불렀다. "혁민아". 김혁민이 고개를 돌리자 한 감독은 "이제 괴뢰군이라 안 부를게. 너 요즘 우리팀 에이스잖아. 괴뢰군 대신 이름으로 부를게"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김혁민은 "아닙니다"라며 어쩔 줄 몰라했고, 한 감독은 "요즘 잘 하니까 자장면이라도 하나 사주라"고 이야기했다. 김혁민이 "알겠습니다"라고 답하자 한 감독은 문득 생각난듯 "아참, 어제 네가 사준 팔빙수 냉장고에 그대로 두고왔다. 이거 큰일이다"고 했다. 그러자 김혁민은 "다시 사다드리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한 감독은 "김혁민이 확실히 좋아졌다"며 좀처럼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김혁민은 올해 23경기에서 6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3.63으로 활약하고 있다. 팀 내 최다승. 데뷔 첫 완투승까지 거두는 등 선발등판한 12경기 중 8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들쭉날쭉한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한화의 확실한 선발로 거듭났다. 
원래 김혁민의 별명은 '괴뢰군'이었다. 깡마른 체구, 매서운 눈매가 흡사 북한 군인을 연상시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혁민은 이 별명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한 감독은 "네가 잘해야 별명을 바꿔준다"며 그를 볼 때마다 "괴뢰군"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최근 김혁민의 활약이 좋자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로 한 것이다. 
한 감독은 또 한 번 덕아웃 앞을 지나는 김혁민의 이름을 다시 부르며 "요즘 정말 예뻐보인다"며 흡족해 했다. 역시 야구는 잘하고 볼 일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