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초연’,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환상의 커플 시즌2’
OSEN 이은화 기자
발행 2012.07.27 20: 05

“요즘 스토리가 강한 뮤지컬에 마니아 층이 많지만, 로맨틱 코미디가 공연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한 코드의 작품들도 분명 존재해야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죠.”
27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문화공간 필링1관에서 열린 뮤지컬 ‘환상의 커플’ 프레스콜에서 작품의 프로듀서를 맡은 오재민 연출은 이번 시즌2 공연에 대해 “실질적 초연”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뮤지컬 ‘환상의 커플’ 초연이 있었죠.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부족한 점에 대한 충고와 비판도 들었고, 그래서 일년 뒤인 올해 시즌2를 새롭게 올리게 됐습니다. 이번 ‘환상의 커플 시즌2’는 ‘실질적인 초연’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음악이 완전히 달라졌고, 무대, 의상, 소품 그리고 스토리 에피소드 등 모든 것들이 바뀌고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입니다.”

뮤지컬 ‘환상의 커플’은 오지호, 한예술 주연의 MBC 주말 드라마 ‘환상의 커플’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오만하고 건방진 재벌 ‘안나 조’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나상실’로 살아가며 뻔뻔하고 단순한 ‘장철수’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며칠 전, 한 관객이 로맨틱 코미디여서 가볍게 보러 왔다가 눈물을 흘리고 갔다고 남긴 후기를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거거든요. 로맨틱 코미디가 단순히 두 시간 동안 웃다가 나가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기 보다는, 웃으면서 때로는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뮤지컬 ‘환상의 커플 시즌2’는 그런 작품에 가까이 와있지 않나 생각해요.”
또한 시즌2를 맞아 드라마 원작이나 시즌1과는 전혀 다르게 구성했다고 한다. “시즌1 때 드라마와 매우 똑같다는 얘기를 들었죠. 시즌2는 드라마의 메인 스토리와 캐릭터는 가져오되, 에피소드와 중,후반부를 끌고 가는 극적인 구성은 완전히 다릅니다. 재벌 ‘안나조’의 진정한 사랑 찾기 혹은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시즌2는 드라마와는 많이 다르다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이번에는 확 달라진 뮤지컬 넘버가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신은경 음악감독은 “작곡할 때, 비슷하게 흐르게 될까봐 일부러 시즌1의 곡을 듣지 않았어요. 드라마를 분석하며 새로운 요소를 찾았죠. 예를 들어 ‘빌리’는 블루스나 소울을 넣어 ‘빌리’의 야비한 특징이 보일 수 있게 했고, ‘장철수’는 감미로운 발라드가 더 들어갔고, ‘나상실’은 모던록 스타일을 접목시켜 장르의 구분을 뒀어요. 극이 흐르는 배우들의 감정을 멜로디에 싣도록 곡을 작곡 했습니다.”
끝으로 오재민 연출은 창작 뮤지컬을 관람하는 관객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창작 뮤지컬은 매우 힘들어요. 라이선스나 대극장 작품에 비해 너무 힘든 제작 여건이죠. 특히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사랑’을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가 사라져가고 있는데 이러한 공연이 계속 이어져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창작 뮤지컬도 많이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억상실에 걸린 ‘안나 조’를 자신의 애인으로 빙자해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단순무식 억척남 ‘장철수’ 역에는 한지상, 김보강, 김이안 배우가 연기한다. 오만방자한 재벌 상속녀 ‘안나 조’이자 ‘나상실’ 역은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선데이와 배우 이가은, 김민주가 맡았다.
뮤지컬 ‘환상의 커플’은 8월 26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필링1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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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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