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토스' 안상원, 생애 첫 GSL 코드S 우승...'최강 토스' 장민철 제압 '파란'(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7.27 23: 15

대 이변이 일어났다. 신예 '환상 토스' 안성원(21, LG IM)이  '두목' 장민철(SK게이밍)을 제압하고 GSL 코드S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전문가들과 다수의 팬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은 파란의 우승이었다. 498일만에 우승의 기회를 잡았던 장민철은 아쉽게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안상원은 27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장민철과 '2012 무슈제이 GSL 코드S 시즌' 결승전에서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4-1로 승리하는 파란을 연출하며 코드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안상원은 장민철이 지난해 GSL 코드S Mar. 우승 이후 1년 3개월만에 새로운 프로토스 우승자가 됐다. 역대 두번째 프로토스 우승자로 기록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반면 절치부심하며 8시즌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장민철은 프로토스의 최강자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1-4 완패로 무너지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승까지 데이터를 살펴봐도, 이제까지 양 선수가 보여줬던 여정을 돌아봐도 이번 결승전은 장민철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뚜껑을 여는 순간 4년간의 무명생활을 경험했던 '중고신인' 안상원이 미칠듯한 기세로 1세트부터 장민철을 윽박질렀다.
스타크1의 '몽상가' 강민(30, KT 은퇴)처럼 안상원은 마지노선 같이 단단한 장민철을 전략으로 맞대응하며 경기 시작부터 흔들었다. 1세트 '대도시'에서 장민철이 빠르게 두개의 가스 정제소를 올리자 안상원은 관문 숫자를 4개까지 늘린 이후 회심의 비수를 뽑아들었다.
안상원이 준비한 카드는 로봇공학시설에서 생산되는 차원분광기. 반면 빠른 가스 채취를 바탕으로 거신을 준비하던 장민철은 안상원의 차원분광기가 위상 모드로 병력을 본진에 소환하자 단숨에 수비가 무너지면서 기선을 제압당했다. 안상원은 2세트 '여명'에서도 전진 로봇공학시설에서 생산된 차원분광기로 다시 한 번 기막힌 러시에 성공하며 점수를 2-0 으로 벌렸다.
기세가 오른 안상원은 3세트 '돌개바람'에서도 초반 병력의 힘을 주는 빌드에 신들린듯한 추적자의 점멸 움직임으로 무난하게 앞마당 연결체 확장을 선택한 장민철에게 일격을 안겨주며 우승까지 단 한 세트 만을 남겨뒀다.
내리 세 세트를 내줬지만 장민철도 더이상 무너지지는 않았다. 안상원의 초반 전략에 흔들렸던 것에 착안한 그는 이번에는 자신의 상대 진영에 수정탑을 건설하는 재기를 발휘, 정면과 안에서 동시에 병력으로 공격하면서 승리, 1-3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안상원이 더 이상 장민철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안상원은 5세트 '구름왕국'에서 3차원 관문 점멸 추적자로 장민철이 진출 타이밍을 뺏은 이후 확장에서 한 걸음씩 장민철을 따돌리며 자원력과 업그레이드에서 우위를 점했다. 장민철의 세번째 연결체 앞에서 붙은 대규모 교전에서 돌진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광전사의 힘을 앞세운 안상원은 장민철을 꺾고 생애 첫 우승의 방점을 찍었다.
우승을 차지한 안상원은 상금 5000만원과 이번 GSL 후원자 배우 정우성에게 우승 트로피를 수여받았다. 통산 세번째 우승을 노렸던 장민철은 아쉽지만 상금 2000만원과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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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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