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ERA 1위' 이용찬, 팀 승리가 최우선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7.27 22: 19

두산 베어스 우완 이용찬(23)이 리그 최고급 이닝이터 다운 면모를 한껏 드러냈다.
이용찬은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8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비록 마운드를 내려간 뒤 이종욱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면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신진 우완 에이스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피칭이었다.
이날 이용찬의 투구수는 95개, 스트라이크 62개 볼 33개로 완벽한 비율을 보여줬다. 최고구속 146km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그리고 결정구 포크볼을 구사하며 롯데 타선을 5피안타로 완벽 봉쇄했다. 특히 이용찬은 직구 45개, 포크볼 34개를 던질 정도로 포크볼 비중을 높였다. 유일한 실점은 포크볼이 높은 곳에 형성된 실투 하나였다.

이용찬이 호투를 펼치며 9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켜냈기에 두산은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비록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올 시즌 16번 등판에서 97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2.87이라는 호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로 이용찬은 평균자책점 4위에 오르게 됐고 한국인 투수 가운데는 전체 1위에 우뚝 섰다.
이용찬은 결코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포크볼 비중을 높이면서 범타 유도에 성공해 투구수를 줄여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8⅓이닝의 투구 가운데 무려 5이닝을 3명의 타자로 간단하게 요리했는데 이는 9회까지 145km의 직구를 뿌릴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이용찬은 "경기초반 직구가 약간 몰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후 제구가 잡히고 포크볼도 잘 들어가면서 경기를 잘 운영해 나갈 수 있었다"고 이날 호투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을 터. 그렇지만 이용찬은 "비록 승은 아니지만 오늘 경기는 전반적으로 괜찮았고 오늘 팀이 승리를 해서 내 역할을 다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9회까지 마무리하고픈 마음과 힘 모두 있었지만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기에 신경쓰지 않았다"는 자세를 보였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그냥 투수도 아니고 이닝 소화능력이 뛰어난 에이스의 출현은 두산에겐 크나큰 복이 아닐 수 없다. 이용찬이 버티는 두산의 후반기가 낙관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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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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