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마음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꿈을 그리고 열심히 한다면 이룬 다는 말을 믿고 있었다".
LG IM의 '환상 토스' 안상원(21)은 신예 지만 중고 신인이다. 지난 2009년 CJ 엔투스의 2군 연습생으로 3개월간 생활을 한 바 있다. 드래프트까지 진행되지 않은 선수라 주목도도 낮았고, 우리 나이로 스물 두살인 그 보다 당시에도 나이가 많은 선수는 드물어 성공의 척도가 '우승'이라면 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기 힘들었다.
2년전 스타크래프트2로 새롭게 출발을 할 때도 '마왕' 임재덕(30) '정종왕' 정종현 안호진 황강호 최용화 등 GSL과 GSTL서 이름을 날리던 선수들에게 가려지면서 정말 그의 반란이 성공할 거라고 믿은 사람들은 정말 극히 소수였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고, 자신의 꿈을 밀고 나아갔고, 결국은 대망의 꿈을 달성했다.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선두 주자인 GSL서 장민철 이후 500일간 탄생하지 않았던 역대 두 번째 프로토스 우승자로 자신의 이름을 e스포츠 역사에 남기는 쾌거를 달성했다.

안상원은 27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장민철과 '2012 무슈제이 GSL 코드S 시즌' 결승전에서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4-1로 승리하는 파란을 연출하며 코드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안상원은 장민철이 지난해 GSL 코드S Mar. 우승 이후 1년 3개월만에 새로운 프로토스 우승자가 됐다. 역대 두번째 프로토스 우승자로 기록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그의 승리를 점치던 이들은 드물었지만 스타크1의 '몽상가' 강민처럼 스타크2의 프로토스 전략가인 그는 영리하게도 철옹성 같은 장민철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안상원은 1세트 2세트 3세트서 초반 전략을 사용했다. 안정적으로 하기 보다는 도박적이지만 장민철의 무난하게 성장할 경우 대처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초반에 승부수를 띄웠고, 이 전략은 기막히게 적중했다. 경기 시간 중 1분이 채 안되는 상대의 약한 타이밍을 정확하게 흔들면서 프로토스의 간판 선수였던 장민철을 침몰시켰다.
4 세트를 내주고 맞이한 5세트서도 초반 점멸 추적자로 거신을 동반한 러시를 준비하던 장민철의 발을 묶은 그는 자신의 반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스타크2 프로토스의 새로운 간판 스타가 됐다.
scrapper@osen.co.kr
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