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 불덩이를 간직한 록 마니아들이 2012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 집결했다.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이 오늘(27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이천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 열린다. 주최 측 집계에 따르면 27일 오후 현재 3만 5000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4도까지 치솟았다. 관객들은 바캉스룩을 연상시키는 시원한 차림으로 현장을 찾았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열에 공연장을 채운 관객들의 열기가 더해져 마치 용광로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남성 관객들은 상의를 탈의한 채 공연을 즐겼으며 여성 관객들은 탱크톱, 민소매, 슬리브 등 노출이 있는 의상을 선택했다.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챙이 넓은 모자는 기본, 선블록은 필수 아이템이었다.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신기루가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실현됐다. 돗자리를 개인적으로 준비해 온 관객들은 무대 앞에 편안하게 눕거나 지인들에게 기대 공연을 지켜봤다.

신세경은 영화 ‘R2B:리턴투베이스’(이하 알투비)의 홍보를 위해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을 방문해 환영을 받았다. 그는 tvN '현장토크쇼 택시'를 타고 공연장을 방문했으며 ‘알투비’ 홍보 부스에서 약 40분 간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신세경과 만난 남성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감격스러워했다.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의 인기는 도로 위에서 이미 입증됐다. 서울에서 50분 거리에 있는 지산포레스트리조트까지 약 2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또 주차 공간이 부족해 공연장까지 이어진 식당가 공터가 순식간에 유료 주차장으로 변했다. 편의점에 비치된 생수, 맥주 등 음료수들도 불티나게 판매됐다. 한 손에 맥주 캔을 들고 록의 비트에 맞춰 몸을 흔드는 관객들의 몸짓에는 자유로움이 깃들어 있었다.

특히 지산밸리록페스티벌 첫날에는 브릿팝의 전설 라디오헤드가 헤드라이너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 김창완밴드, 로다운30, 커먼그라운드가 라디오헤드와 빅톱스테이지(BIG TOP STAGE)에 섰으며 들국화, 검정치마, 아침, 홀로그램 필름이 그린 스테이지(GREEN STAGE), 피터팬컴플렉스, 글렌체크 등이 레드 스테이지(RED STAGE)에 올랐다.
28일 공연에는 제임스 블레이크가 헤드라이너로 관객과 만나며 이적, 루시드폴, 페퍼톤스, 타루, 몽키비츠, 아울시티 등이 출연한다. 29일의 헤드라이너는 스톤 로지즈(THE STONE ROSES)로 이 밖에 넬, 장필순, 몽니, 버스커버스커, 몽키즈, 한음파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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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