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인간인 우사인 볼트(26, 자메이카)가 올림픽 두 대회 연속 3관왕을 노리고 있다.
볼트는 자신의 이름(Bolt, 번개)과 같은 스피드를 자랑한다. 남자 단거리의 모든 세계기록 보유자 명단에 당당히 볼트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 인간 탄환의 입증이라 할 수 있는 100m는 물론 200m와 400m 계주 등 단거리와 관련된 모든 세계기록이 볼트의 발로 이루어졌다.
볼트는 남자 100m에서 9초58의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역대 2위 기록인 9초69(타이슨 게이, 볼트)와 0.11초 차이다. 200m에서도 볼트는 19초19의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또한 400m 남자 계주에서도 자메이카의 소속으로 37초04초를 기록했다. 볼트는 걸어다니는 기록 제조기라 할 수 있다.

▲ 4년 전의 영광을 잇는다.
볼트에게 4년 전 2008 베이징 올림픽은 뜻 깊은 대회였다. 2008년 대회로 볼트는 단거리 세 종목의 왕좌에 올랐다. 당시 볼트는 100m(9초69)와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말 그대로 볼트는 단거리의 신이라고 칭해졌다. 하지만 볼트는 만족하지 않고 있다.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 전설이 되는 것이 목표다"며 다시 한 번 3관왕에 도전하겠다고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 쉽지 않다.
볼트는 2009년 8월 베를린에서 9초58의 100m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최고 기록은 2011년 9월과 2012년 5월의 9초76에 불과하다. 반면 그의 훈련 파트너였던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는 지난 달 9초75를 작성하며 금메달 경쟁에 불을 붙였다. 볼트의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이 9초76인 만큼 크게 밀린다고는 할 수 없지만 넘을 수 없던 벽과 같던 예전의 명성과 비교한다면 지금으로서는 블레이크의 금메달 도전을 막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 초반 스타트가 관건.
볼트의 문제는 초반 스타트다. 볼트의 운동능력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초반 스타트를 어떻게 끊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지 차이다. 거리가 긴 200m에서는 남들보다 늦은 스타트를 끊어도 쉽게 거리를 좁히며 금메달을 목에 걸지만 100m 만큼은 다르다. 총성이 울린 후 0.1초대 초반에 스타트를 끊어야 하는 100m에서 볼트는 0.1초대 후반 혹은 0.2초대에 머문다. 볼트는 자신의 스타트를 너무 신경 쓴 탓에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서는 부정 출발로 인한 실격을 당하기도 했다.
▲ 3관왕 여부는 100m에서.
볼트의 관심사는 오직 100m뿐이다.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대회 3관왕이 유력해진다. 앞서 말했듯이 볼트에게 200m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초반 스타트가 늦는다고 하더라도 금세 그 격차를 좁히기 때문. 볼트는 항상 여유 있는 표정으로 200m 결승선을 돌파했다. 400m 계주도 마찬가지다. 자메이카에는 100m를 볼트와 다투는 블레이크가 있다. 둘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능력도 출중한 탓에 계주 금메달은 쉬워 보인다. 자메이카는 세계 기록 1~3위를 모두 갖고 있고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37초04의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볼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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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개막식서 자메이카 선수단 기수로 입장하는 볼트 / 런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