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양궁, 사상 첫 金 싹쓸이 추진력 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7.28 07: 50

사상 첫 올림픽 양궁 남녀 동반 개인, 단체전 석권은 가능할까. 남자 태극 궁사들이 금메달 사냥의 전면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양궁 랭킹라운드에서 남녀 모두 단체전 1위를 차지했다.
남자 선수단은 임동현(26, 청주시청)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김법민(21, 배재대), 오진혁(31, 현대제철)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 12강전을 거치지 않고 8강으로 직행했다. 여자 역시 단체전 1위로 랭킹라운드를 통과, 역시 8강에 안착했다. 최현주(28, 창원시청)가 651점으로 21위에 머물렀지만 기보배(24, 광주광역시청)와 이성진(27, 전북도청)이 1,2위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로써 남녀 개인, 단체에서 모두 4개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4연속 대회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을 꿈꿀 수 있게 됐다. 한국 남녀 선수단이 동시에 단체전을 석권한 것은 지난 1988년이 처음이었다. 1992년과 1996년에는 남자가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다 지난 2000년 김정태-오교문-장용호, 윤미진-김남순-김수녕이 나란히 정상에 올랐고 2004년 그리스에서 임동현-장용호-박경모, 박성현-이성진-윤미진, 2008년 베이징에서 임동현-이창환-박경모, 주현정-박성현-윤옥희가 나란히 우승을 안았다.
일단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이 나면 개인전 역시 금 과녁을 조준하게 된다. 한국 양궁은 지난 1984년 LA 대회에서 서향순이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대회 마다 금메달을 따냈으나 아직 남녀 개인과 단체를 동반 석권한 적이 없다. 1988년, 2000년, 2004년 그 기회가 있었다. 3개 부문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모두 남자 개인전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첫 단추가 될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은 중요하다. 28일 밤 11시부터 시작되는 8강 경기에서 우크라이나-영국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상대는 이변이 없는 한 미국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일본-인도전 승자와 대결을 벌여야 한다.
한국팀의 리더는 역시 임동현이다. 이번이 3번째 올림픽으로 경험과 실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더불어 단체전 3연패와 함께 개인전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는 각오다. 외신에서는 임동현을 '법적인 시각장애인'으로 소개하고 있다. 실제 임동현의 시력은 양쪽 모두 0.1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원시라는 점에서 과녁을 맞히는 데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일단 단체전에서 금 소식을 전할 경우 다음날 있을 여자 단체전을 비롯해 남녀 개인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불어 한국선수단 전체에도 훌륭한 추진력 역할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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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법민-오진혁-임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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