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에 집중' 이여상, "후배 오선진, 보고 배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28 09: 20

절박함 그 자체. 공 하나 하나에 모든 걸 건다. 
한화 내야수 이여상(28)은 지난 27일 광주 KIA전에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1-1로 팽팽히 맞선 8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대타로 등장, KIA 투수 양현종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이여상의 한 방은 이날 한화의 4-1 역전승을 이끈 결승타가 됐다. 이여상이 중요한 순간 한 방으로 히어로가 된 것이다. 
이여상은 올해 45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 1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주전 3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4월 한 달 이후에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 사이 후배 오선진이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이여상은 3루를 떠나 2루수 그리고 1루수까지 뛰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공 하나 하나에 절박한 마음으로 달려들고 있다. 

그 결과가 7월 활약으로 나타나고 있다. 7월 9경기에서 20타수 8안타 타율 4할 1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비록 3루수는 아니지만 주전 2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3루가 아니라도 자신의 자리를 또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그는 공 하나 하나를 절박하게 상대하고 있다. 
이여상은 "지금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기대 만큼 역할을 하지 못해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대화 감독의 기대 속에 주전 3루수로 시즌을 시작한 이여상은 그러나 아쉬움 속에 1~2군을 오르내렸다.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후배 오선진이 타율 3할5리 2홈런 22타점 7도루로 활약하며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이여상은 그런 오선진을 바라보며 오히려 의지를 다졌다. 그는 "선진이가 잘 하는 게 나에게도 당연히 자극이 된다. 후배라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 야구를 잘 하고 있지 않나. 나도 벤치에서 선진이를 지켜보며 어떻게 하는지를 잘 보며 배우고 있다. 선진이가 잘할수록 팀도 좋아지고 있다. 나 역시 뭐라도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비록 3루 자리를 빼앗겼지만 이여상은 어떤 식으로든 팀에 도움이 될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주전이든 대타든 또는 2루든 1루든 공수에서 가리지 않고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갔다. 이른바 일구이무. 다음 공을 생각하지 않고 눈앞에 있는 공 하나 하나 혼신을 담아 승부하고 있는 게 바로 지금 이여상이다. 
이여상은 "(이건영) 멘탈코치님이 전해준 글귀가 있다. 메이저리그 300승 투수 크리스티 매튜슨이 공 하나 하나에 집중했다는 내용이다. 그 말처럼 나도 공 하나 하나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공격이든 수비든지금 나에게 주어질 수 있는 모든 역할을 가리지 않겠다"고 뜨거운 의지를 불태웠다. 시즌 초 부진과 후배의 성장. 이여상에게는 또 다른 자극제가 돼 한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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