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갈증' SUN, "한기주,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28 06: 57

"범호도 범호지만, 기주가 먼저 돌아와 예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KIA에 지난 27일 광주 한화전은 아쉬움 가득한 한판이었다. 선발 김진우가 6⅓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호투를 펼쳤지만, 박경태와 양현종으로 이어진 불펜이 8회 이후 3점을 내주며 1-4 역전패를 당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전열에서 이탈한 한기주(25)다. 그는 지난달 23일 왼쪽 엄지손가락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2군에 머물러있다. 
선동렬 감독은 "한기주는 2군에서 2~3번 정도 2~3이닝씩 더 던져보고 1군에 복귀시킬 것"이라며 "범호도 범호지만 기주가 먼저 돌아와 예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포 이범호의 부상 공백도 아쉽지만 그보다 더 급한 것이 한기주의 공백이다. 불펜 사정 때문이다. 신인 박지훈이 허리진을 확실히 지키고 있고, 최고령 투수 최향남이 마무리로 뒷문을 책임지고 있지만 나머지 투수들의 존재감 미미하다. 한기주가 필요한 이유다. 

한기주는 올해 14경기에서 1승1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으로 호투했다. 블론세이브 2개가 있지만, 여전히 팀 내 가장 많은 세이브에서 나타나듯 가장 믿을 수 있는 마무리다. 2007~2008년에는 각각 25세이브·26세이브를 거두며 팀의 뒷문을 지켜냈다. 1997~1998년 26세이브·34세이브를 거둔 임창용 이후 타이거즈에서 2년연속 20세이브 이상 거둔 투수는 한기주가 유일하다. 
선동렬 감독은 "우리도 불펜이 약하다. 한화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KIA는 유일한 5점대(5.11) 불펜 평균자책점의 한화에 이어 두번째로 불펜 평균자책점(4.54)이 높은 팀이다. 팀 블론세이브도 나란히 9개로 최다. 한기주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와 최향남·박지훈과 함께 불펜을 지킨다면 불펜에도 힘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선동렬 감독은 볼 스피드 회복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한기주 본인이 제구에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 구속이 5km 정도 줄어든다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10km 넘게 차이 나는 건 이해가 안 된다. 본인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150km대 중반까지 던진 투수가 컨트롤 때문에 10km 이상 줄이면 안 된다. 좋은 구위로 제구를 잡아야 한다"는 게 선 감독의 말. 구속을 버린 채 컨트롤 집중하는 한기주에 확실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한기주는 지난 22일 소프트뱅크.호크스 3군과의 2군 퓨처스리그 교류경기에서 선발등판, 5이닝을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그러나 안타 7개를 맞고, 삼진은 3개밖에 잡지 못했다. 직구 구속도 140km 안팎. 아직 구위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선동렬 감독은 한기주의 복귀시 보직에 대해 "지금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그때 상황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기주의 복귀가 급하지만 볼 스피드 회복이라는 전제조건을 확실히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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