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엔딩판 우생순은 잊어라. 이번엔 해피엔딩이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핸드볼 태극낭자들이 2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15분 영국 런던의 쿠퍼박스에서 유럽의 복병 스페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총 14팀이 2개조로 나뉘어 펼져지는 이번 대회는 각 조 상위 4팀이 8강에 올라 녹다운 토너먼트 형식으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친 뒤 4년을 기다려온 한국 여자 핸드볼은 1차전 스페인전부터 승리해 첫 스타트를 상쾌하게 끊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스페인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세계랭킹에선 16위로 한국(8위)에 크게 뒤져 있지만 역대 올림픽 무대와 세계선수권에서 총 6번을 만나 3승3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또한 지난 2011세계선수권에서는 예선에서 한국을 29-26으로 꺾고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강재원 감독은 런던에 입성하기 전부터 "모든 초점과 컨디션을 1차전 스페인에 맞추고 있다"며 첫 판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8강 진출이라는 1차전 목표를 넘어 결승까지 가는 과정을 좀 더 쉽게 하기 위해선 조별리그에서 최대한 높은 순위를 기록해야 하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영국 현지 매체 역시 한국 여자 핸드볼팀을 가리켜 "올림픽 무대에서 역대 가장 화려한 성적(금2은3동1)을 거둔 팀"이라 소개하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이 났다. 한국 여자 핸드볼, 그 동안 슬픈 이야기가 너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우생순'으로 영화화 됐을 만큼 2004년에는 눈물 속에 은메달에 머물렀고 2008년에는 오심 논란 끝에 또 한 번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제 해피엔딩을 만들어 낼 차례다. 어느 팀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지만, 스페인과 1차전을 산뜻하게 끊는다면 모두가 원하는 금빛 해피엔딩도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nomad7981@osen.co.kr
런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