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은-조용성, 사격의 '언성 히어로' 꿈꾼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28 07: 33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메달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서는 종목은 사격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를 앞세워 금빛 과녁을 노리는 사격은 일찌감치 메달사냥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사격에는 진종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격대표팀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소리 없는 영웅' 언성 히어로의 탄생을 예고했다. 전 사격 국가대표로 1986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사격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던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이 "충분히 메달이 가능하다"고 칭찬한 클레이 사격의 강지은(22, KT)과 조용성(26, 창원시청)이 그 주인공이다.
사격의 한 종목인 클레이 사격은 소총·권총과 달리 산탄총을 사용해 클레이 피전(원반)을 맞추는 경기다. 클레이 피전은 순간적으로 등장해 고속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집중력과 판단력, 순발력이 요구되는 종목이기도 하다.

클레이 사격은 트랩과 스키트의 2개 종목으로 구분된다. 트랩의 경우 6명의 사수가 1조가 되어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먼저 5명의 사수가 1명씩 입사(서서 쏘는 자세)하고 6번째 사수는 첫 번째 사대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사격에 들어간다. 각 사수는 각 사대에서 1발씩 합계 5발을 쏘며 전원이 각 사대를 5번식 돌아 1라운드 25발, 총 200발로 승부를 가린다.
스키트는 근거리 사격으로 사대 좌우의 하이하우스와 로하우스에서 등장하는 클레이 피전을 쏘아 맞추는 경기다. 트랩과 달리 5명의 사수가 1조가 되어 사대를 옮겨가며 8라운드 200발 사격으로 승부를 가린다.
트랩 대표로 나서는 강지은은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신예다. "한 발 한 발 쏴서 많은 점수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메달 목표보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진 강지은은 원래 클레이 사격의 또다른 종목인 더블트랩 선수였다.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사격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사격장에 놀러갔다가 재미를 붙여 시작하게 됐다는 강지은은 "종목을 바꾼 후 오히려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트랩 종목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스키트 대표 조용성은 사격 집안에서 자랐다. 사격 선수 출신이었던 아버지의 대를 이어 사격을 시작한 조용성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섰지만 올림픽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으로 밟아보는 올림픽 무대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낸 조용성은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등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조용성은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의 하늘에 울려퍼질 또 한 번의 금빛 총성을 기대해본다. 강지은과 조용성이 출전하는 클레이 사격은 각각 오는 30일 오후 5시(스키트) 8월 4일 오후 5시(트랩)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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