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4강 길목에서 깊어지는 좌완 시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7.28 09: 21

KIA의 좌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선동렬 KIA 감독은 후반기를 전망하면서 "좌완투수의 부재가 최대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믿을만한 좌완투수가 없어 투수운용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특히 승부처에서 좌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필승 좌완투수의 부재는 현실로 드러났다.
지난 27일 광주 한화전. 1-1로 팽팽한 8회초 선감독은 대타 강동우가 나오자 좌완 박경태를 마운드에 올렸다. 후속타자 김경언까지 잡기 위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강동우는 연속볼 4개를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김경언과 대결에서는 폭투까지 던지며 풀카운트로 밀렸다. 제구력이 크게 흔들리자 지체없이 양현종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볼을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양현종은 희생번트 이후 대타 이여상에게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리고 9회에도 1점을 추가실점하면서 1-4로 무릎을 꿇었다.
현재 KIA 마운드의 1군 엔트리 가운데 좌완 투수는 이들 두 명 뿐이다. 그러나 선 감독은 선발진은 물론 중간계투진 필승조에 이들을 포함시키지 못하고 있다. 선 감독은 "제구력이 좋지 않은데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면서 아쉬워하고 있다. 
특히 양현종은 2년째 투구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09년 12승, 2010년 16승을 따냈지만 이후 2년 연속 자신의 볼을 잃어버리고 있다. 선발진에 기용을 하고 싶어도 구위를 되찾지 못해 불펜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박경태 역시 15경기 방어율 9.00에서 드러나듯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심동섭은 수술대에 올라 팔꿈치 인대재건수술과 뼈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1년동안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진해수 역시 자리를 잡지 못했고 2군에 내려갔다. 믿을만한 왼손투수가 나오지 않을 뿐더러 부상 공백까지 겹치면서 최대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결국 향후 4강 순위싸움에서 좌완의 부재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KIA는 뿐만 아니라 소방수 한기주의 부재까지 겹쳐 불펜 운용이 힘겨운 상황이다. 허약한 불펜을 가지고 4강 싸움을 벌여야 하는 선감독의 머리가 갈수록 아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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