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 지구촌을 감동과 환희로 뜨겁게 달굴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이 2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70일간 약 8000명 주자의 손을 거쳐 1만5000㎞를 달려온 성화가 밤하늘에 타오르면서 런던은 1908년과 1948년에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처음으로 세 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이날 올림픽 개막식 행사를 위해 런던 대회 조직위원회는 2700만 파운드(약 480억 원)를 들였다.

아카데미 8개 부문 수상작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이 행사를 총지휘했다.
보일 감독은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을 주제로 산업화의 진통에서 회복해 미래를 바라보는 농촌의 이야기를 그렸다.
올림픽 스타디움은 영국의 전통 마을로 꾸며졌다. 녹색 평원과 강줄기가 흐르는 영국의 전원 마을의 모습이 한 편의 풍경화처럼 펼쳐졌다.
개막식은 어린이들의 초읽기와 함께 23톤 무게의 '올림픽 종'을 울리며 시작됐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남편 필립공이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함께 8만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올림픽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단은 참가국 가운데 100번째로 들어섰다. 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에 이어 입장한 한국은 기수인 핸드볼의 윤경신(두산)이 맨 앞에 서서 선수단을 이끌었다. 선수단은 검은색 자켓과 흰색 바지와 모자, 신발로 이뤄진 단정한 단복 차림이었다.
이날 개막식 퍼레이드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은 본부임원 22명과 코치 6명, 선수 44명 등 총 72명이었다.
북한은 한국보다 앞선 53번째로 입장했다. 한국보다 선수단 규모는 작았으나 대형 인공기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국 선수단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든다는 '10-10' 목표를 세우고 열전에 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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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