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테리(32, 첼시)를 둘러싼 인종차별 문제가 쉽게 끝나지 않을 모양이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성명서를 통해 테리에 대해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외부 독립기관의 조언 및 재판에 제출된 증거들을 바탕으로 테리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는 것.
테리는 지난 2011-2012 시즌 10월에 열린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와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인 퍼디난드에 대해 흑인을 비하하는 등의 표현을 사용,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논란에 휩싸였다.

인종차별 혐의로 물의를 빚은 테리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직을 한때 박탈당하는 등 거센 후폭풍에 시달렸다. 특히 테리를 두둔하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유로 2012를 코앞에 남겨둔 지난 2월 대표팀을 사퇴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결국 이 문제로 테리가 법정에 서게 되면서 만인의 관심이 판결 결과에 쏠렸다. 그러나 지난 13일 웨스트민스터 치안재판소에서 열린 공판에서 담당 판사는 "테리가 퍼디난드에 대해 어떤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는 증거가 분명하지 않다"며 무혐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FA는 테리의 재판 결과가 나오는 동안 징계를 보류했다. 그러나 테리가 무혐의로 판결받게 되자 "축구장의 규칙"에 의거해 징계를 내리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의도적 인종차별에 대한 부분은 재판을 통해 무혐의로 드러났지만 퍼디난드와 대화 중 되묻는 과정에서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는 점 때문이다.
명확한 징계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FA는 테리에게 8월 3일까지 이 문제에 대해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테리는 성명서의 발표와 동시에 즉각적으로 "FA가 발표한 징계를 거부한다. 또한 변호할 수 있는 기회를 요청한다"고 첼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답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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