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이 독기를 품었다. 줄줄이 강팀들과 만나게 된 7월 말-8월 초의 가혹한 일정에 더 이상 미릴 수 없다는 독기로 맞설 예정이다.
대전 시티즌은 28일 저녁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3연패를 끊었다는 안도감도 잠시, 23라운드 서울전에서 다시 발목을 잡혀 입맛이 쓰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상대를 밀어붙이며 슈팅 11개를 기록했지만 그 중 유효슈팅이 단 2개뿐이었다는 점이 서울전의 패인이었다. 앞으로 줄줄이 강팀과 만나야 하는 대전으로서는 승점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두고두고 아쉬울 경기였다.

상하위리그로 절반씩 갈리는 30라운드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연히 이번 울산전 홈경기와 다음 전북과 원정경기가 고비로 떠올랐다. 이 두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다행인 점은 울산전까지 연속 3경기를 홈에서 치른다는 점이다. 스쿼드가 얇은 대전으로서는 더운 여름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울산은 현재 12승5무6패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최근 4승2무로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나가며 분위기가 좋았지만 지난 부산전 0-1로 패배가 아쉽다. 대전은 김신욱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점을 잘 노려봐야 한다.
유상철 감독은 "모두가 위기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털고 일어났던 기억이 있다. 우리 선수들은 아직 지치지 않았고, 치열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 여러분들의 응원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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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