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이 지난 25일 개봉 이후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제압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9일 개봉하며 '어벤져스'의 기록을 깨고 연일 신기록을 수립하던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도둑들'의 흥행 열풍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사실 당초 두 영화의 정면대결 결과로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우세가 점쳐졌던 상황. 특히 '도둑들' 개봉 직전 근소한 차이로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실시간 예매율 1위(영화진흥위원회 기준)를 기록해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도둑들'이 하루 평균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3일 만에 130만 관객을 돌파,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이에 '도둑들'이 '배트맨'을 누를 수 있었던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 초호화 캐스팅, 通했다!
우선 가장 먼저 손 꼽히는 이유는 '도둑들'의 초호화 캐스팅이다.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국과 중국, 10인의 도둑들이 펼치는 작전을 다룬 범죄액션드라마. 제작단계부터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유명 배우들이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기파배우 김윤석부터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오달수, 김해숙 등 한 자리에 모이기도 힘든 7명의 대표 배우들이 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영화 팬들을 열광케 한 것.
더불어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 임달화 역시 '도둑들'에 출연해 영화에 힘을 불어넣고 있으며 카메오로 출연한 신하균도 극에 재미를 선사한다.
#2. 믿고 보는 최동훈 감독

'도둑들'의 메가폰을 잡은 최동훈 감독에 대한 믿음도 영화 흥행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최동훈 감독은 영화 '범죄의 재구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아 이후 700만 관객의 '타짜', 600만 관객의 '전우치' 등 연이은 히트를 기록하며 국내 대표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 케이퍼무비(범죄 영화)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영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케이퍼무비에 능한 최동훈 감독이 '범죄' 시리즈 3부작으로 내놓은 '도둑들'에 팬들의 기대감이 증폭된 것.
게다가 '타짜'에 함께 출연했던 김윤석, 김혜수가 이번 '도둑들'에도 출연하면서 '타짜'를 사랑했던 팬들이 '도둑들'에 관심을 보이며 국내 흥행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3.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화려한' 액션

'도둑들'에는 국내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화려한 액션들이 펼쳐진다.
극 중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작전을 주도하는 마카오 박(김윤석)은 그 작전의 위험함 만큼이나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게 된다. 이 때 펼치는 마카오 박의 와이어 액션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실제로도 위험한 순간이 많았다고 밝힌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위험천만한 액션은 그동안의 국내 무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기도 하다.
또한 예니콜(전지현)의 벽 타는 장면들도 신선하다. 줄타기 전문 도둑인 예니콜이 물건을 훔치기 위해 벽을 타고 다니는 장면은 시원함과 동시에 짜릿함을 선사하며 국내 영화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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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