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金이 아닌 땀의 결과물에 도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28 14: 24

올림픽이 열리기 전부터 모든 이의 관심이 모이는 건 과연 어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느냐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는 건 어렵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도 한국의 금메달 수는 총 13개였다. 금·은·동을 모두 합쳐도 31개다. 그만큼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고 귀국하는 선수들의 수는 매우 많다.
메달을 목에 걸지 못 했다고 해서 그들을 나무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들을 향해 박수를 쳐주는 사람들이 적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그들도 다른 메달리스트 스타들과 같은 땀을 흘렸다. 결코 메달리스트보다 훈련량이 적었던 것도 아니다. 그들의 노력을 알기에 아쉬움이 더욱 클 뿐이다.

▲ 자신과 싸움에 도전하는 육상 선수들.
육상은 올림픽의 기초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는 것이 그 사실을 입증한다. 또한 올림픽의 최고 스타가 육상 단거리의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라는 점을 보면 육상이 올림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육상이 금메달을 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금메달뿐만이 아니다. 동메달도 무리다.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메달이 아닌 자신과 싸움에 목표를 두고 있다.
▲ 땀의 결과물에 도전한다.
최윤희(26)는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이다. 한국 기록인 4m41도 그녀의 몫이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의 A기준 기록인 4m50에 못 미치는 기록이다. 옐레나 이신바예바의 세계기록 5m06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최윤희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녀는 이번 대회서 한국 기록의 경신과 함께 결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녀가 흘린 땀의 결과물이 그것이다.
경보는 육상 중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종목이다. 메달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한 줄기 희망은 있다. 특히 남자 20km의 김현섭(27)은 기대주다. 김현섭은 2007년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20km에서 1시간20분대를 기록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 중 역대 최고인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능력은 계속 성장해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서는 한국 선수 중 최고인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보에는 박칠성(30)도 있다. 박칠성은 남자 50km의 대표주자다.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는 50km에서 특유의 인내심과 지구력으로 톱 10급 성적을 낸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서는 3시간47분13초로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7위에 올랐다. 이는 대구 대회서 김현섭과 함께 유이한 한국의 톱 10 기록이었다.
김현섭과 박칠성의 1차 목표는 톱 10 진입이다. 그 다음이 한국 기록의 경신이고, 메달권 진입이다. 메달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두 선수는 자신들이 흘린 땀방울을 믿고 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봉주가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한국은 마라톤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 했다. 특히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아프리카 선수들의 강세 속에 메달권과 기량 차가 급격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마라톤이 한국의 기대 종목이 아니게 된 셈.
하지만 선수들은 뛰고 또 뛰고 있다. 특히 여자 마라톤의 김성은(23)은 한국 기록 경신이라는 목표를 설정,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9분53초로 4위(국내 1위)에 오르며 런던행을 확정지은 그녀는 2시간26분12초(1997년 권은주)의 한국 기록을 깨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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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위)-김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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