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처럼 던지면 15승 투수다".
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의 선발 전환 성공은 적장인 KIA 선동렬 감독이 보기에도 인상적이었다. 바티스타는 지난 27일 광주 KIA전에서 한국 데뷔 첫 선발등판, 5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 86개 중 60개가 스트라이크. 최고 155km 강속구(39개)와 컷패스트볼(28개)·커브(19개)를 구사했다.
28일 광주 한화전을 앞둔 KIA 선동렬 감독도 바티스타에 대해 "15승 투수감"이라고 극찬했다. 선 감독은 "바티스타가 어제처럼 던지면 15승 투수 급이다. 그렇게 힘있는 공이 제구가 되는데 어떻게 칠 수 있겠나. 앞으로도 선발로 자주 나오겠다"며 경계심과 함께 높이 평가했다.

이날 바티스타는 최고 155km, 최저 147km 강속구를 원하는 곳으로 던졌다. 컨트롱이 잡히자 쉽게 공략당하지 않았다. 여기에 139~147km 컷패스트볼과 126~133km 낙차 큰 커브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한대화 감독도 "바티스타가 기대이상으로 잘 던져줬다. 투구수 70개 정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좋아 계속 던지게 했다. 우려했던 퀵 모션도 생각보다 빨랐다"며 "그동안 마무리도 중간으로도 좋지 않았다. (선발이 아니면) 더 이상 갈 자리가 없었다. 션 헨을 보냈으니 바티스타도 긴장한 게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동료 외국인 투수 션 헨이 중도 퇴출된 만큼 바티스타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처지였다. 갑작스런 선발 전환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의미했고, 바티스타는 기대 이상 흠잡을 데 없는 피칭으로 기회를 움켜잡았다.
한화는 이날 선발등판하는 유창식과 함께 박찬호와 양훈도 다음주부터 각각 선발진과 1군에 합류한다. 하지만 바티스타의 선발 전환 성공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게 됐다. 한대화 감독은 "자신감을 찾은 게 크다. 바티스타에게 선발 기회를 더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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