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스타트도 좋지 못했다.
KIA 에이스 윤석민(26)이 후반기 첫 경기부터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윤석민은 2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막았으나 6회 연속 타자 홈런에 무너지며 시즌 5패(5승)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28에서 3.36으로 올라갔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1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무탈삼진 4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한 윤석민은 이후 17일·19일 광주 두산전에 구원으로 나와 각각 1이닝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전반기를 마쳤다. 팔꿈치 미세 통증으로 후반기 등판이 미뤄졌고 이날에야 마운드에 올랐다.

13일만의 선발 복귀전. 출발은 좋았다. 1회 오선진-강동우-최진행을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고, 2회에도 1사 후 장성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후 개인 통산 2번째 보크를 범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선두타자 신경현에게 안타를 맞고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선진-강동우를 범타 요리하더니 4회에도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등 공 12개로 삼자범퇴. KIA도 2회 얻은 1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5회 1사 후 이대수에게 던진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우중간 3루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신경현을 몸쪽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잡았으나 한상훈에게 3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게 아쉬웠다.
결정타는 6회였다. 최진행-김태균을 각각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잘 처리했지만, 장성호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게 문제였다. 결국 7구째 148km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장성호의 배트가 기다렸다는듯 반응했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5번째 피홈런.
치명타는 다음 타자 김경언이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110km 느린 커브가 몸쪽 높게 들어갔고, 김경언을 힘껏 잡아당긴게 우측 폴대 근처로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백투백 홈런으로 시즌 6번째 피홈런. 결국 잘 던지던 6회 전혀 예상치 못한 연속 타자 홈런에 무너진 것이다. 윤석민의 백투백 피홈런은 지난 2007년 8월21일 광주 한화전 6회 제이콥 크루즈와 김태균에게 연속 솔로 홈런을 맞은 후 무려 1803일 만이었다.
6회까지 총 투구수는 115개. 스트라이크 72개, 볼 43개에 최고 구속은 149km. 직구(54개) 슬라이더(35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23개) 커브(3개)를 섞어 던졌다. 그러나 힘겨운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는 에이스가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아쉽게 1-3으로 역전패했다. 안타 2개로 단 1점밖에 얻지 못한 타선도 답답했지만, 에이스로서 보다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한 윤석민의 피칭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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