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아픔 되풀이' 박태환, 그러나 상황은 달랐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7.28 20: 16

'한국수영의 희망' 박태환(23, SK텔레콤)이 너무 빨랐다.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한 반응 속도로 인해 실격 당하고 말았다. 8년 전 아네테에서도 아픔을 겪었던 박태환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박태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6초6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지만 레이스를 마친 뒤 실격이 선언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박태환이 가장 먼저 받았던 아픔이 바로 부정 출발. 대청중 3학년이던 박태환은 열 다섯 살의 어린 나이로 출전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 전 홀로 물 속에 뛰어들어 실격됐다.

꿈의 무대를 밟았던 박태환은 출발 준비 신호를 잘못 들어 먼저 뛰어 들었고 실격 당하며 탈락했다.
박태환은 아테네 올림픽 실패 이후 스타트 영법을 바꿨다. 크라우칭 스타트는 육상 단거리 경기에서 스타트하는 방법으로 한 발을 뒤로 빼 차고 나가는 힘을 이용한 스타트다.
스타트에 대한 아픔을 겪은 후 박태환은 일취월장했다. 아테네에서 실패한 이후 박태환은 스타트 훈련에 매진했고, 출발 반응속도는 0.6초대로 빨라져 정상 수준에 도달했다. 
그는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3관왕에 올랐고,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아테네 충격은 깨끗하게 잊었고, 정상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번 실격으로 인해 8년 전의 아픔을 다시 겪게 됐다. 특히 사상 첫 아시아 출신 선수로 자유형 400m서 2연패를 노리던 박태환에게는 충격인 상황.
박태환은 첫 훈련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스타트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힘찬 출발에 이어 단점으로 이적됐던 돌핀킥을 힘차게 하면서 기록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결국 8년 만에 다시 실격의 아픔을 겪으면서 올림픽 2연패의 꿈이 무너지고 말았다.
세계적인 수영 선수가 박태환처럼 부정 출발로 아픔을 겪은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29)도 2004아테네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대표선발전에서 부정출발로 눈물을 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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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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