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3)의 올림픽 2연패라는 '꿈'이 좌절됐다.
박태환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서 열린 런던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3조 경기서 3분46초6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전광판은 박태환의 실격을 알리고 있었다. 실격이 아니었다면 전체 4위로 결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박태환은 자신의 결과를 받아 들고 어리둥절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전광판에는 실격인 DSQ(disqualified)를 표시하고 있었다. 박태환은 "(실격 이유를) 잘 모르겠다. 레이스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괜찮았다"며 황당해 했다.

일단 잠영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스타트를 끊은 이후 잠영으로 15m이상을 가면 실격이 되지만 박태환은 13m가량을 잠영으로 갔다. 남은 것은 부정출발이다. 박태환은 스타트를 0.63초로 끊으며 가장 빠른 출발을 보였다. 문제는 그 전의 동작.
박태환의 경기를 지켜 본 한 관계자는 "심판이 출발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출발 신호 전까지는 움직이면 안 되는데 조금 움찔한 것 같다"며 박태환의 실격 사유를 설명했다.
올림픽에서 실격 처리는 박태환으로서 2번째 경험이다. 박태환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자유형 400m에서 부정출발로 실격 처리된 바 있다.
한편 박태환과 우승 경쟁을 벌이던 쑨양(중국)은 3분45초07을 기록 전체 1위로 결승에 올랐고 세계기록 보유자 파울 비더만(26, 독일)은 3분48초50으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런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