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좌절' 최영래, 첫 출전 올림픽서 세계 벽 실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28 22: 16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의 벽은 역시 높았다. 런던에서 금빛 꿈을 꿨던 또 한 명의 사수 최영래(30, 경기도청)가 세계의 벽을 절감하며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영래는 28일(한국시간) 밤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합계 569점을 쏘며 35위에 올라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함께 출전한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3, KT)는 588점을 쏘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전체 52명이 겨루는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전은 1라운드 10발씩 총 60발을 쏴서 합계 점수 상위 8명이 결승에 진출한다. 최영래는 1라운드에서 93점을 쏘며 불안하게 출발, 2라운드 97점 3라운드 96점으로 분발했지만 이어진 4, 5라운드에서 연속으로 94점을 쏘고 마지막 6라운드에서 95점을 쏘면서 합계 569점으로 35위에 올라 결선 진출의 꿈을 접어야했다.

대회 전부터 최영래의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쉽게 긴장하는 성격이 발목을 잡았다. 김선일 공기권총 코치는 최영래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선수다. 하지만 마음이 여려서 긴장을 잘한다.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긴장을 잘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서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는 것.
상위권 선수들이 1라운드에서 대부분 98점 이상을 쏘며 단숨에 격차를 벌린 것과 반대로 최영래는 긴장한 상태에서 1라운드 93점을 쏘며 평정심이 크게 흐트러진 것으로 보인다. 벌어진 격차에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기 마련, 하물며 올림픽 첫 출전인만큼 한 번 흔들린 평정심을 되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60발 중 10점 과녁 안에 명중한 것은 12발에 불과했다. 1차부터 6차까지 치러진 유례없이 혹독했던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고, 실업팀 동료인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대명(24, 경기도청)을 물리치고 올라온 결과로는 초라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부진에 마냥 발목 잡혀있을 수는 없다. 최영래는 오는 8월 5일 오후 5시 남자 50m 권총 예선에 다시 도전한다. "그 동안 꿈이었던 국가대표가 됐고 올림픽에도 나가게 된 만큼 메달보다도 누구에게나 떳떳하게, 그리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선수이고 싶다"던 자신의 출사표처럼, 첫 출전의 긴장감을 훌훌 털어버리고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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