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으로도 충분했고 완벽했다. 선봉 '구미호' 고병재가 놀라운 실력을 발휘한 FXO가 창단 처음으로 GSTL 우승을 달성했다.
FXO는 28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2 핫식스 GSTL 시즌2' 슬레이어스와 결승전에서 선봉 고병재가 신들린듯한 실력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상대 선수를 모두 올킬, 5-0 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회 초반만 해도 우승후보에서 거리가 멀었던 FXO는 다크호스에서 최강 팀의 영광을 차지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는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GSTL 첫 3회 우승에 도전하던 슬레이어스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현장에 모인 팬들과 전문가들의 예상은 슬레이어스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뚜껑을 열자, 양상은 예상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공격의 포문은 선봉 고병재를 앞세운 다크호스 FXO가 먼저 열었다. 스타크2 메카닉 전술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고병재는 문성원을 상대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밴시-바이킹-공성 전차의 조합으로 50분 가까운 장기전에서 승리를 하면서 FXO에 선취점을 안겨줬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FXO 고병재는 기세를 더욱 끌어올리며 2세트부터 그야말로 날아다녔다. 메카닉 체제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병재가 2세트서 선택한 카드는 장기전. 상대의 막강한 무리군주-타락귀-감염충 조합을 밤까마귀의 추적미사일과 바이킹의 공대공 능력, 토르의 믿을 수 없는 맵집을 바탕으로 지워버린 고병재는 황도형을 밀어버리며 점수를 2-0 으로 벌렸다.
분위기를 탄 고병재는 3세트에서도 이번 시즌 슬레이어스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최종환을 초반 병영 러시로 제압하며 점수를 3-0 으로 더욱 벌렸다. 사실상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였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고병재는 김동원과 슬레이어스의 대장 카드인 김동원과 김상준까지 연달아 제압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완벽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승까지 순조롭게 올라오며 GSTL 첫 세 번째 우승을 노렸던 슬레이어스는 가장 중요한 무대였던 결승전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5명의 출전 선수 중 경기력이 좋았던 선수는 문성원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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