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FP] 29일 the ExCel centre에서 열린 여자 펜싱 3-4위전에서 이탈리아의 Valentina Vezzali와 남현희(왼쪽) 선수가 연장전까지 갔으나 아쉽게 패하였다. 경기 후 두 선수가 손을 잡고 있다. 2012. 7. 29. AFP / ALBERTO PIZZOLI / News 1
남현희(31, 성남시청)가 또 한 번 베잘리의 벽 앞에 무너지며 4년 전 패배를 설욕하는데 실패했다.
남현희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엑셀 사우스 아레나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3-4위전에서 세계랭킹 1위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에 12-13으로 패해 최종성적 4위로 마감했다.
베잘리가 준결승전에서 아리아나 에리고(이탈리아)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갑작스럽게 성사된 리턴매치였다. 남현희로서는 2008 베이징올림픽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얄궂게도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을 걸고 싸우게 됐지만 둘의 대결은 뜨거웠다.
1피리어드 초반 베잘리가 먼저 선제점을 따냈다. 베잘리에 맞서 선제공격을 노리던 남현희는 과감한 찌르기로 1점을 따내 균형을 맞췄다. 남현희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며 1피리어드를 2-2로 마쳤지만 2피리어드에서 베잘리에게 연속 공격을 허용하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4-6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맞이한 3피리어드, 남현희는 과감한 선제공격으로 베잘리에게 1점을 빼앗으며 추격에 들어갔다.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은 남현희는 6-6 동점을 만든 후 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며 10-6까지 점수를 벌렸다.
막판 베잘리가 추격에 나서며 10-9까지 쫓겼지만 남현희는 침착하게 공격을 받아넘기며 12-8로 다시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베잘리는 끝까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5초를 남겨두고 다시 한 번 준결승전의 악몽이 되풀이됐다. 4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다시 한 번 무너진 남현희는 12-12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1분의 승부에서 남현희와 베잘리 모두 신중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결국 베잘리의 찌르기에 점수를 허용하면서 남현희는 또 한 번 베잘리의 벽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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