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번복' 불운에 운 박태환, 그래도 잘 싸웠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7.29 04: 44

박태환(23, SK텔레콤)이 수영 남자 400m 예선에서 어이없는 실격 판정을 뒤엎고 극적으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박태환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벌어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06의 자신의 최고 기록에 못미치는 기록으로 2위에 머물며 라이벌 쑨양에 금메달을 내줬다.
하지만 그래도 값진 2위였다.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 챔피언인 박태환은 이번 대회 역시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년간 마이클 볼 코치와 함께 착실히 훈련했고 대회 개막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그러나 '실격판정'이라는 뜻하지 않은 암초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박태환은 지난 28일 밤에 시작된 예선 라운드에서 3조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대회운영진으로부터 실격 판정을 받았다. 대한수영연맹과 박태환측이 세계수영연맹에 이의 제기를 했고 결국 두 번의 재심 끝에 판정은 번복됐지만 일련의 소란함 속에 흐트러진 컨디션은 회복되지 않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박태환과 쑨양, 사실상의 2판전으로 예견된 결선에서 박태환은 초반부터 앞서 나가며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듯했다. 그러나 너무 의욕이 앞섰는지 마지막 70여 m를 앞두고 힘이 달리며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금메달을 쑨양에 내줬다.
예선서 보여준 350m 이후의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는 보이지 않았다. 오버페이스를 한 것도 하나의 패인이겠지만 결선 탈락 이후 3시 여 만에 실격 판정이 번복되기까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등 실격 판정이 불러온 보이지 않는 타격도 무시할 수 없었다. 
2연패는 물론 파울 비더만이 보유한 세계기록 경신까지 노리며 이번 대회 명실상부 최고의 별을 꿈꿨던 박태환으로서는 예선에서 실격 판정이 계획했던 모든 것을 흐트러뜨린 아쉬움 가득한 레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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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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