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타선 침묵으로 5할 승률에 적신호가 켜졌다.
KIA가 전혀 예상치 못한 궁지에 몰렸다. KIA는 지난 27~28일 한화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연이틀 역전패했다. 2경기 모두 선취점을 뽑았지만, 더 이상 추가 득점이 없었다. 연이틀 1득점으로 무기력하게 패한 것이다. 넥센과의 후반기 첫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며 시즌 처음으로 승률 5할+2승을 거뒀지만 한화에 2연패를 당하며 다시 5할 승률 위협받는 상황이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첫째날에는 선발 데니 바티스타와 한화 계투진에 5안타 1득점으로 막혔고, 둘째날에는 선발 유창식의 호투에 말리며 2안타 1득점에 머물렀다. 2경기에서 타율 1할1푼9리로 극도의 침묵을 보였다. 장타는 하나도 안 나왔고, 잔루만 6개씩 남겼다. 불펜의 부진과 윤석민의 기대치를 밑도는 피칭도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결국 터지지 않는 팀 타선이었다.

넥센과 3연전 포함 후반기 5경기 팀 타율이 2할4리에 불과하다. 3차례 1득점 경기 포함해 평균 득점도 3.0점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후반기 첫 경기 터뜨린 김상현의 솔로포가 유일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상현이 중심 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이용규와 최희섭이 회생조짐을 보이며 불이 붙는가 싶었지만 이내 사그라들었다. 올 시즌 내내 이어져온 타선의 침체가 깨지지 않는다.
KIA는 팀 타율은 5위(0.261)에 출루율은 전체 2위(0.353)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팀 홈런이 25개로 리그 최소이고, 자연스럽게 장타율(0.348)도 최하위. 문제는 한 번 막힐 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는 점이다. 영봉패 5경기 포함 1득점 이하에 그친 게 18경기로 SK(19경기) 다음으로 많은 팀이 KIA다.
규정타석 3할 타자도 사라졌다. 김원섭(0.298) 김선빈(0.292) 안치홍(0.283) 등 상위타선을 이끌어온 타자들이 여름 무더위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김원섭(0.194)과 김선빈(0.132)은 7월 타율 1할대 부진에 빠졌다. 김상현과 최희섭도 아직 완전한 폭발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 조영훈도 다소 기복있는 모습이다. 1번타자 이용규가 분전하고 있지만 중심타선이 폭발하지 않는 한 한계가 있다.
전반기를 승률 5할+1승으로 마친 KIA는 후반기부터 본격적인 4강 싸움을 벌일 요량이었다. 선동렬 감독도 "2위부터 6위까지 승차가 얼마 되지 않는다. 3연전 싹쓸이 한 번이면 2위와 6위 순위가 바뀔 수 있다"며 기대와 경계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러나 4강 경쟁팀 넥센을 잘 잡아놓고, 엉뚱하게 한화에 발목 잡힌 형국이다.
설상가상으로 주말 3연전 마지막 날인 29일 경기에는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선발등판한다. 불과 4일 전 129구 완투승을 거둔 그는 7년 연속 10승 목표를 향해 바짝 독이 올랐다. 38승38패4무로 SK와 공동 5위에 랭크돼 있는 KIA는 이날마저 패하면 다시 5할 승률 아래로 내려간다. 지난 18일부터 이어온 5할 승률을 사수하기 위해서라면 결국 타선이 터져야 한다. 류현진은 올해 KIA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1으로 가장 좋았다. 팀 타선이 괴물을 무너뜨려야 5할 승률 사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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