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만족스럽다" 유창식, 폭발하는 7억팔 잠재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29 07: 44

결국은 직구였다. 
한화 '리틀 괴물' 유창식(20)이 본격적으로 7억팔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유창식은 지난 28일 광주 KIA전에 선발등판, 데뷔 후 가장 많은 7⅔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후 최고의 피칭으로 시즌 5승(4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4.52로 끌어내렸다. 
▲ 붙박이 선발 자리매김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4승째를 거둔 후 왼 손목 통증으로 잠깐 1군에서 제외된 유창식은 17일만의 복귀전에서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피칭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최근 10경기 4승3패 평균 자책점 3.15로 확실히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 이 기간 선발 8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 3경기에 5회 이전 조기강판은 2경기 뿐이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 7억원을 받고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창식은 그러나 데뷔 첫 해 고전했다. 고교 시절 무리한 여파로 어깨 염증이 생겼고 재활을 하느라 스프링캠프 훈련이 부족했다. 결국 26경기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6.69. 높은 기대를 받은 만큼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올해는 5월 이후 선발로 자리 잡으며 20경기에서 5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4.52로 몰라 보게 좋아졌다. 5승 이상 거둔 투수 22명 중 가장 어린 투수가 바로 유창식이라는 점에서 그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5승을 수확한 KIA전은 유창식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 제구되는 강속구의 힘
이날 유창식은 2회 선취점이 된 차일목에게 내준 적시타가 유일한 피안타였다. 볼넷 4개가 있었지만 타자들은 그의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유창식은 "직구가 좋았다. 며칠 쉬다와서 그런지 볼에 힘이 있었다. 직구가 만족스러웠다"며 "직구 위주로 던져 힘은 조금 든다"면서 웃어보였다. 그의 공을 받은 포수 신경현도 유창식의 가장 달라진 부분으로 "직구가 좋아졌다. 볼에 힘도 생겼고, 몸쪽 제구가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유창식은 총 107개 공을 던졌다. 그 중에 74개가 직구였다. 최고 구속은 145km, 평균 140.8km로 볼끝에 힘이 실려있었다. 1회 김상현, 3회·7회 안치홍은 무릎 쪽으로 낮게 깔리는 직구에 꼼짝없이 당했다. 삼진 5개 중 3개의 결정구가 직구. 이날 그는 범타 16개도 직구로 잡아냈다. 그만큼 직구 힘이 좋았고, 자신있게 과감하게 뿌렸다. 데뷔 후 처음 선발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직구로 정면승부하며 이용규·안치홍을 잡았다. 
유창식은 고교 시절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았다. 그는 "고교 시절 150km는 자주 던지지 못했지만 140km대 중후반을 던졌다. 그 정도만 나오면 된다"고 자신했는데 이제 고교 시절의 스피드를 거의 회복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 139.3km에서 올해 141.4km로 2km 이상 상승했다. 
겨우내 부상없이 스프링캠프를 충실히 소화했고 이것이 올 시즌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변화구도 중요하지만 힘 있는 투수는 힘으로 승부할 때 더욱 빛 본다. 제구 되는 강속구 만큼 때리기 힘든 공은 없다. 유창식은 "벌써 5승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아직 멀었다. 평균자책점 4점대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그 목표를 3점대로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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