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FP] 로즈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남자 양궁 개인 예선전에서 미국의 엘리슨 브래디(Ellison Brady,가운데) 선수와 영국의 알란 윌스(Alan Wills,오른쪽) 선수가 나란히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2012.07.27. AFP / TOSHIFUMI KITAMURA / News1
29일(한국시간) 새벽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이 열린 영국 런던 로즈 크로켓 그라운드.
결승전에서 만난 팀은 이탈리아와 미국이었지만 양팀 선수들 뒤에 선 감독들은 모두 한국인이었다. 3-4위전을 겨룬 한국과 멕시코 감독들도 모두 한국인. 결국 한국인 감독들이 이끄는 팀들이 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2012 런던올림픽 양궁 경기에 참가한 40개국 중 한국인이 감독을 맡고 있는 곳은 12개국이다. 한국인 감독이 8강전서부터 계속 상대팀 사령탑으로 만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는 양궁 무대에 있어서 한국의 위상을 증명한다. 서향순이 지난 1984년 여자 개인전서 금메달을 딴 이후 양궁이 계속해서 한국의 대표 종목 중 하나가 되면서 많은 나라가 한국인 감독을 모셔갔다.
그 결과 석동은(이탈리아), 이웅(멕시코), 이기식(미국) 등 많은 한국인 감독들이 외국 선수들을 한국식 훈련법에 맞춰 오랜 기간 교육시키면서 한국과 대적할 만한 성장세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이날 한국 남자 단체팀은 준결승전에서 이기식 감독이 이끄는 미국에 패해 올림픽 4연패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석동은 감독이 맡고 있은 이탈리아는 그런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제 한국의 손쉬운 우승을 점칠 수 없게 된 양궁. 양궁의 세계 평준화가 각국에 퍼진 한국인 감독들의 손에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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