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사나이' 이대수,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29 10: 01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죠". 
한화 유격수 이대수(31)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이대수는 7월 한 달간 17경기에서 52타수 17안타 타율 3할2푼7리로 맹타를 치고 있다. 시즌 타율도 2할5푼9리로 상승했다. 5월(0.300)에만 3할 타율을 쳤을 뿐 4월(0.212)·6월(0.216)에는 2할1푼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무더운 7월부터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여름 사나이의 진가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7경기 중 4경기에서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터뜨린 이대수는 지난 28일 광주 KIA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쳤는데 그 1안타가 결정타였다. 5회 1사에서 윤석민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작렬시킨 뒤 후속 한상훈의 좌익수 앞 적시타 때 여유있게 홈 밟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천금타였다. 

이대수의 최근 페이스는 지난해 후반기를 연상시킨다. 이대수는 지난해 7월까지 77경기에서 232타수 56안타 타율 2할4푼1리를 치고 있었다. 6홈런 33타점으로 장타력과 결정력을 발휘했지만, 타율 자체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8월부터 45경기에서 134타수 54안타 타율 4할3리 2홈런 17타점으로 펄펄 날며 타선을 이끌었다.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3할1리로 시즌을 마친 이대수는 당당히 3할 유격수 자격으로 데뷔 11년 만에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후반기 뜨거운 불방망이로 강한 인상을 남긴 결과였다. 공교롭게 올해도 지난해와 페이스가 비슷한 편. 지난해가 8월부터였다면 올해는 7월부터 조금 더 빨리 몰아치기가 시작됐다는 게 달라진 부분이다. 하지만 여름이라는 시기는 같다. 
이대수는 타격감 상승에 대해 "시즌 초보다 스윙이나 타격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여름이라고 해서 특별히 훈련을 많이 하거나 변화를 준 건 없지만 꾸준히 좋은 감각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5월의 상승세를 6월에 잇지 못했지만, 7월 상승세는 오래 가져가겠다는 의지. 지난해부터 보이기 시작한 슬로스타터 면모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대수는 "슬로스타터인지는 잘 모르겠다. 타율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그동안 못했으니까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 앞으로 50경기 정도 남아있는데 해볼 수 있는 데까지 끝까지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한 마음의 짐이 남았지만 남은 시즌 이를 만회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이대수의 의지다. 
지난해 8월 이후 조금 늦게 발동이 걸렸지만 식을 줄 모르는 타격감으로 8월(0.441)·9월(0.413) 리그 최고타율을 때려낸 이대수. 시즌 초반 수비 불안으로 움츠러들었지만 6월 이후 39경기에서는 실책도 단 2개밖에 되지 않는다. 공수에서 안정감을 찾은 이대수의 활약 속에 한화의 후반기 상승세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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