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29점' 女 배구, 첫 경기서 '최강' 미국에 1-3 석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29 09: 47

[런던=AFP] 29일 강적 미국과 만난 한국. 김연경 선수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미국의 Lindsey Berg 선수가 블로킹하고 있다. 2012. 7. 29. AFP / KIRILL KUDRYAVTSEV / News 1
'죽음의 조', 그리고 '세계랭킹 1위'의 벽은 역시 높았지만 희망도 보였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서 세트스코어 1-3(19-25, 17-25, 25-20, 21-25)으로 석패했다.
죽음의 조에 배정된 한국은 36년 만의 메달 획득을 위해 험난한 여정을 걸어야 한다. 그 첫 걸음부터 '세계최강' 미국을 만난 한국은 상대의 경기력에 압도당하며 본선 첫 승의 기쁨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그러나 미국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1세트를 빼앗은 점은 메달에 대한 희망을 밝게 했다. 
배구 종주국이자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랭킹 1위인 미국은 브라질(랭킹 2위)과 함께 가장 막강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팀이다. 특히 V리그에서 뛰었던 데스티니 후커와 타이바 하네프, 로건 톰 등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전력상 열세일 수밖에 없는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올림픽 예선 이후 처음으로 베스트 멤버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연경(29점)이 맹활약하고 황연주(12점)와 한송이(12점)가 분전했으나 미국의 벽은 높았다.
1세트 초반 미국에 밀리지 않고 싸워나가던 한국은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지던 리시브 범실이 연속으로 나오면서 11-18로 점수가 크게 벌어졌다. 김연경의 공격 성공과 블로킹으로 2점을 따라붙으며 추격에 불을 붙였지만 고비 때마다 범실을 극복하지 못하며 결국 1세트를 19-25로 미국에 내주고 말았다.
김연경-황연주의 좌우 쌍포를 중심으로 2세트 공격을 시도해봤지만 미국의 벽은 역시 높았다. 미국은 한국의 에이스인 김연경을 2인 블로킹으로 착실히 틀어막으며 점수를 만들어냈지만 한국은 여전히 서브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다시 한 번 12-17로 크게 끌려갔다.
김연경-황연주의 연속 공격을 묶어 14-18까지 추격해봤지만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미국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점수를 내준 한국은 결국 역전 없이 17-25로 2세트도 빼앗겼다.
두 세트를 먼저 빼앗긴 한국은 3세트에서 반격을 꾀했다. 이숙자와 김연경의 호흡이 조금씩 맞아들어가면서 김연경이 살아난 것이 주효했다. 김연경이 서브 에이스를 포함, 연속 득점에 성공해 12-11을 만들며 이날 경기 처음으로 미국에 리드를 잡은 한국은 한송이와 황연주의 연속공격이 미국의 코트에 꽂히며 14-11까지 앞서나갔다.
한국의 맹공에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던 미국은 강력한 스파이크로 한국의 서브 리시브를 흔들며 금세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분위기를 잡은 한국은 '해결사' 김연경을 앞세워 미국에 공격을 퍼부으며 25-20으로 '최강' 미국에 3세트를 빼앗았다.
기분 좋게 시작한 4세트였지만 미국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공격을 성공시키는 미국에 비해 한국은 연달아 범실을 기록하며 흐름을 잃었다. 큰 점수차를 벌리지 않고 따라붙는 데는 성공했지만 역전까지 가지 못했다. 14-15 1점차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상대의 오픈 공격을 막지 못하고 점수를 벌리는 등, 1~2점 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추격의 고비에서 실점을 허용한 한국은 리시브 라인에서 불안을 노출하며 순식간에 14-20까지 끌려갔다. 마지막까지 대추격전을 벌였지만 결국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21-25로 마지막 세트를 내주며 패한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B조 2차전 경기에서 첫 승리를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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