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중원 지킴이' 박종우(23, 부산)의 스위스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멕시코전에서 맹활약했던 박종우가 허리 근육통과 발가락 부상으로 스위스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밀진단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증으로 인해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면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
잇단 부상 악재로 인해 홍정호와 장현수, 한국영이 낙마한 가운데 홍명보호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박종우의 출전 여부는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멕시코전 박주영의 침묵으로 인해 공격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비마저 불안을 안게 된다면 '죽음의 조'가 되버린 B조에서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박종우가 통증에서 회복해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나 박종우가 출전하지 못할 경우 홍명보 감독이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구자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리는 방법과 한국영의 대체자로 뒤늦게 합류한 정우영(23, 교토)을 박종우 대신 기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홍 감독이 구자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사용할 확률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리고 2선에 남태희와 김보경 그리고 백성동, 지동원 중 한 명을 기용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홍 감독은 영국 현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기성용-박종우-정우영의 로테이션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감독의 말 대로라면 박종우가 스위스전에 결장할 경우 정우영이 그 자리를 대체할 공산이 크다.
정우영은 수비력이 좋은 중앙 미드필더로 손꼽힌다. 그러나 관건은 뒤늦게 합류한 정우영이 기성용을 비롯한 팀 동료들과 얼마나 발을 맞출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다행인 것은 정우영이 지역예선에서 홍명보호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박종우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홍명보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태극전사들의 활약으로 코벤트리 스타디움에 승리의 환호성을 울려퍼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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