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伊 벽에 운 남현희, 단체전서 설욕한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7.29 09: 43

[런던=AFP] 29일 the ExCel centre에서 열린 여자 펜싱 3-4위전에서 이탈리아의 Valentina Vezzali와 남현희(왼쪽) 선수가 연장전까지 갔으나 아쉽게 패하였다. 2012. 7. 29. AFP / ALBERTO PIZZOLI / News 1
한국 펜싱의 간판스타 남현희(31, 성남시청)가 세계 최강 이탈리아의 벽을 넘지 못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남현희는 29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엑셀 사우스 아레나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4강전서 이탈리아의 엘리사 디 프란치스카(30)에게 연장 접전 끝에 10-11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9-5로 앞서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거센 추격을 받으며 10-9까지 쫓겼고, 경기 종료 26초를 남기고는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연장전서 분루를 삼켰다.
남현희는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됐던 '세계 최강' 발렌티나 베잘리(38, 이탈리아, 세계랭킹 1위)를 동메달 결정전서 만났다.
2008년과 비교해 무대는 한 단계 격하됐지만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남현희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4년 전 결승전서 베잘리에 당한 1점 차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다짐도 강했다.
초반 열세를 딛고 10-6까지 앞섰다. 10-9까지 쫓겼지만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12-8로 달아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결국 베잘리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12-12로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전서 무릎을 꿇으며 4위로 마감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서 김영호 로러스 펜싱클럽 감독(플뢰레 남자 개인전 금메달)이 이뤄냈던 금빛 찌르기의 영광 재현은 물거품이 됐다. 두 번의 올림픽에 나서며 꿈꿨던 개인전 금빛 프로젝트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전희숙, 정길옥, 오하나(후보)와 함께 출전하는 여자 플뢰레 단체전이 남았다. 세계랭킹 3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1위 이탈리아를 비롯해 2위 러시아, 4위 프랑스와 함께 메달권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은 오는 8월 3일 오후 6시 30분 8강전서 세계랭킹 6위 미국을 상대한다. 승리 시 러시아-일본(8위)전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결승에 오를 경우 이탈리아나 프랑스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투혼의 경기를 보여준 남현희가 단체전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