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최민식, 성룡, 앤드류 가필드 등 내로라 하는 전 세계 남자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배우는 누구일까? 그는 '대부 2', '택시 드라이버' 등 다양한 명작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로버트 드 니로다.
하정우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 로버트 드니로를 좋아해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보고 자라면서 배우의 꿈을 키우게 했던 인물들이죠. 은연중에 영향 받은 것 같아요"라며 아주 어렸을 때부터 로버트 드 니로를 보며 연기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영화계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하정우는 '대부 2'의 로버트 드 니로를 참고해 연기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역시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 출연한 최민식은 "거울 속 자신에게 권총을 겨누는 장면은 '택시 드라이버' 로버트 드 니로의 오마주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제11회 뉴욕아시아영화제에 참석한 최민식은 미국의 영화정보 사이트 '커밍순닷넷'에서 '한국의 로버트 드 니로'라는 평을 얻었다.

그런가하면 성룡은 칸 국제영화제의 기자회견장에서 "더 이상 액션 스타로만 머물고 싶지 않다. 나는 진정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라며 "나는 아시아 로버트 드 니로를 꿈꾼다. 액션 배우 이미지를 버리고 싶어서 지난 10년 간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해 왔다"고 말해 난데없는 '은퇴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월드 스타로 명성을 떨치는 그이지만, 그에게도 로버트 드 니로는 배우 인생의 롤 모델 그 자체였던 것이다.
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주인공을 맡아 전세계에 얼굴을 알린 신예 앤드류 가필드 또한 미래의 로버트 드 니로를 꿈꾸고 있다. 앤드류 가필드는 "로버트 드 니로를 흠모한다. 그의 연기에는 함부로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과연 내가 그걸 해독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로버트 드 니로에 대한 존경과 앞으로 더 발전된 연기력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간 국내 관객들에게도 다양한 역할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로버트 드 니로는 오는 8월 23일 심령술과 과학의 대결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레드라이트'에서 세기의 심령술사로 분해 관객들을 만난다.
실버(로버트 드 니로)가 정말로 심령술사인지 아니면 희대의 사기꾼에 불과한지 알아내기 위해 치밀한 추격전을 펼치는 천재 물리학자 톰 버클리 역을 맡은 킬리언 머피는 "로버트 드 니로와 같은 배우들은 자신이 현 시대에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는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인물이고,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우리 모두를 성장하게 만드는 계기를 준다. 이렇게 당대 최고의 배우와 함께 촬영을 하게 되다니 나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며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촬영한 것에 대한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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