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 맏언니 김경아(35, 대한항공)의 마지막 금메달 도전이 시작된다.
김경아가 개인 단식 금메달을 향한 첫 걸음에 나선다. 김경아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에 위치한 올림픽 탁구 경기장에서 류자(30,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여자 단식 3라운드(32강)를 갖는다.
류자는 2라운드(64강)에서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라 프리바로바(25)를 4-2(5-11 11-4 11-8 12-10 10-12 11-4)로 가볍게 물리치고 3라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류자는 국제탁구연맹(ITTF)가 발표한 7월 세계랭킹에서 45위에 그친 선수. 반면 김경아는 5위로 이번 대회 단식 3번 시드의 강자다.

물론 방심할 상대는 아니다. 류자도 한때 세계랭킹 9위까지 진입하며 톱 10 부근을 멤돌던 수준급의 선수다. 지난해부터 랭킹이 급락하기는 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맹활약을 해 순위를 20위 이상 끌어 올렸다.
하지만 김경아로서는 어려움을 느껴서도 안 될 상대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출전으로 금메달을 바라는 김경아로서는 류자가 아닌 딩닝(중국, 세계 1위)과 리샤오샤(중국, 세계 3위)만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리샤오샤는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김경아에 패배를 안겨 동메달에 그치게 한 장본인이다.
올림픽에서 동메달만 2개(단식 1, 단체 1)를 딴 김경아는 금메달로 선수 생활을 화려하게 마감하려 한다. 대진운도 좋다. 상대 전적 1승 8패의 리샤오샤는 결승에 진출해야만 만날 수 있다. 준결승 상대로 예상되는 딩닝은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선다. 그만큼 자신감과 동기부여가 되는 상황.
대진 추첨 결과 최상의 운이 따른 만큼 김경아는 3라운드에서부터 승승장구하는 모습으로 상승세를 타 결승전까지 오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제 그녀에게 중국은 넘지 못할 산이 아니라 넘어야 하는 산이다. 그 첫 단계로 중국 출신의 류자를 상대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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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런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