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진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한화는 후반기 시작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다. 최고참 박찬호와 우완 양훈이 각각 허리 통증과 컨디션 난조로 1군에 빠졌고 그 사이 정재원과 데니 바티스타가 차례로 시즌 첫 선발등판을 가졌다. 그 결과 정재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바티스타의 선발 전환이 의외의 대성공을 거두며 팀에 숨통을 틔여줬다.
바티스타에 이어 유창식까지 지난 28일 광주 KIA전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 피칭을 펼치며 선발진에 존재가치를 각인시켰다. '원투펀치' 류현진-김혁민을 중심으로 유창식-바티스타 그리고 다음 주중 잠실 LG전에 복귀할 박찬호로 5인 선발이 구축됐다.

한대화 감독은 2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향후 선발진 운용에 대해 "박찬호가 다음 주중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한다. 바티스타와 유창식이 괜찮기 때문에 양훈은 1군에 올라오면 중간 역할을 먼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 요원이 6명으로 늘어났고, 5월까지 핵심 선발로 활약한 양훈이 중간에서 대기하게 됐다.
관건은 박찬호의 몸 상태. 지난 19일 대전 삼성전에서 갑작스런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올스타전에도 불참하고 22~23일 이틀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그는 엔트리에 말소되지 않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전반기 보여준 투구내용이라면 당연히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다만 허리 통증 재발 이후 첫 경기라는 점에서 여전히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
만약 박찬호가 제 모습을 찾는다면 양훈이 당분간 불펜 대기하게 된다. 한대화 감독은 "양훈이 LG전에 좋지 않아 당장 선발은 어렵다. 1군에 올라오면 중간에서 먼저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양훈은 올해 15경기 3승7패 평균자책점 5.04를 기록 중이다. 2군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중간에서 존재감을 어필해야 선발 재진입이 가능하다.
이래저래 한화의 내부 선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긍정적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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