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24, 광주광역시청), 이성진(27, 전북도청), 최현주(28, 창원시청)가 나선 여자 양궁 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서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전서 중국을 210-209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1988 서울올림픽 단체전서 금메달을 처음 목에 걸었던 여자 양궁 대표팀은 런던에서 다시 한 번 금빛 과녁을 명중시키며 여자 양궁 단체전 7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았다.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27일 열린 랭킹 라운드에서 총 1993점을 기록하며 1위로 8강 직행 열차에 오른 뒤 덴마크를 206-195로 꺾었다. 4강전서도 일본을 221-206으로 가볍게 물리치며 상승세는 이어졌다.
하지만 부담감도 적잖았다. 하루 먼저 열린 남자 단체전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한국이 동메달에 그치며 사상 첫 전종목 석권이라는 꿈이 또 한 번 무산됐다.
오진혁(31, 현대제철), 임동현(26, 청주시청), 김법민(21, 배재대)이 출전한 양궁 남자 대표팀이 단체전 4강전서 이기식 감독이 이끄는 미국에 219-224로 패하며 여자 대표팀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그러나 난적 중국을 결승전서 만나 1점 차의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뒀다. 밤잠을 설치며 남자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을 기원했지만 3위에 올랐던 국민들의 아쉬움을 금빛 여궁사들이 시원스레 날려보냈다.
이제 단체전 영광의 기세를 이어가 여자 개인전서도 8년 만의 금빛 활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양궁이 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지난 1984년 LA 대회부터 2004년 아테네까지 20년간 정상을 지켜왔다. 그 기간 동안 은1 동4개를 제외하고 여자 개인전의 모든 메달을 독식했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났다. 6연패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24년 만에 금메달을 내줬다. 2위 박성현과 3위 윤옥희는 모두 109점을 쏴 110점의 장쥐안쥐안에게 아쉽게 무릎을 꾾었다.
이제 금메달의 계보를 8년 만에 다시 잇기 위해 기보배 이성진 최현주가 나선다. 넘어야 할 산은 명확하다. 세계랭킹 1위 인도의 디피카 쿠마리(인도)를 비롯해 중국 일본 선수들이 강적이다.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며 단체전서 정상에 오른 여자 대표팀이 개인전마저 석권하며 명실공히 양궁 최강국임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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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