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번째 대결이었만 결과도 변하지 않았다. 한국 여자 태극 궁사들이 익숙한 상대 중국을 제물로 올림픽 단체전 7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여자양궁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로즈 그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단체전 4엔드 24발로 승부를 가리는 결승전에서 청밍 수징, 팡유팅으로 나선 중국에 210-209로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7대회 연속 우승 대업을 쌓은 한국은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한국은 이성진(27, 전북도청) 최현주(28, 창원시청) 기보배(24, 광주광역시청) 순으로 잇따라 시위를 당겼다. 1엔드 출발은 경기 전부터 쏟아진 폭우에 7-8-6점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어 9-9-10을 쏘면서 중국에 49-47로 리드했다.
이어 2엔드에서 102-102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3엔드에서 156-154로 2점차로 앞서 나갔다. 마지막 4엔드에서는 최현주가 5연속 10점을 쏘며 기세를 올렸고 마지막 주자 기보배가 9점을 쏘면서 1점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덴마크와의 8강전(206-195), 일본과의 준결승전(221-206)을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했다. 그러나 중국은 만만치 않았다. 벌써 올림픽에서만 4번째 결승 맞대결이면서 지난 2004년 아테네서부터 3대회 연속 결승전 상대가 바로 중국이었다. 그만큼 한국을 잘 알고 있었다.
첫 만남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였다. 당시 한국은 조윤정, 김수녕, 이은경이 마장준, 왕훙, 왕샤오쥐로 이뤄진 중국을 236-224로 꺾고 1988년 서울 대회에 이어 2연패를 거뒀다. 지난 1996년과 2000년은 독일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우승을 안은 한국은 2004년 아테네에서 다시 중국을 만났다. 이성진, 박성현, 윤미진으로 구성한 한국은 241-240, 1점차로 금메달을 따냈다. 박성현이 마지막 10점 과녁을 맞혀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또 2008년 베이징에서는 박성현, 윤옥희, 주현정이 대표팀으로 나선 한국은 베테랑 장쥐안쥐안의 중국 홈 어드밴티지를 넘으며 224-215로 승리, 대회 6연패 신화를 창조했다. 결국 한국은 중국보다 축적된 경험을 앞세워 정상을 확인했다.
letmeout@osen.co.kr

런던=지형준 기자 / pho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