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새 3골...천당과 지옥 오간 홍명보호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8.03 15: 58

쉽지 않은 부였던 만큼 짜릿한 승리였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는 홍명보호가 '유럽의 난적' 스위스를 물리치고 1차 목표였던 8강 진출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 30일(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의 스타디움 오브 코벤트리에서 벌어진 2012런던올림픽 축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위스를 2-1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1차전 멕시코전에서 0-0으로 비겼던 한국으로선 반드시 필요했던 승점 3점이었기에 기쁨은 더 컸다.
특히 후반 7분 새 스위스와 3골을 주고받았던 시간은 한국으로선 천당과 지옥을 오간 시간이었다. 여러 찬스들을 무산시킨 채 전반을 0-0으로 마치며 불안감을 자아낸 홍명보호는, 그러나 후반 12분 부진했던 박주영이 머리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숨죽여 경기를 지켜보던 모든 한국 팬들이 일제히 환호했고 말 그대로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반격에 나선 스위스가 박주영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지 3분에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1-1 동점과 함께 경기장은 스위스 팬들의 열광으로 가득 찼다. 한국으로선 상당히 기분 나쁜 골이었다는 점에서 팬들과 벤치 모두 아쉬움 가득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한국엔 해결사 김보경이 있었다. 동점골을 내준 뒤 잠시 주춤했던 대표팀은 다시 4분 만에 김보경이 환상적인 발리슈팅으로 결승골을 작렬,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한국 팬들뿐만 아니라 스위스팬들마저도 놀라게 만든 멋진 골이었다.
다시 2-1로 앞서 나가며 승리를 예감한 한국팬들은 이때부터 북과 꽹과리를 치며 '대한민국'을 외쳤고 승리를 만끽했다. 동점에 역전을 오가는 살얼음판 승부였지만 주인공은 한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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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트리(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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