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27, 부산 아이파크)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스위스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의 시티 오브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남자 조별리그' B조 스위스와 2차전에서 박주영과 김보경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 승점 4점을 기록하며 B조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다음달 2일 열릴 가봉과 최종 3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8강행을 결정 짓는다.
이날 한국은 전반 초반에는 경기의 주도권을 사로 잡는 듯했지만, 공격진의 부진 속에 힘든 경기를 소화했다. 한국은 좌우 측면에서의 돌파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문전에서의 마무리 능력 부재로 골을 넣지 못했다.
문제는 공격에서의 부진이 선수들 전체로 영향을 미쳤다는 점. 스위스는 초반 부진을 만회하고 거센 공세로 한국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은 쉽게 실점하지 않았다. 수비와 미드필더들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이내 안정을 되찾은 것.
김창수의 안정감이 눈에 띄었다. 이날 포백 수비라인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김창수는 과감한 오버래핑과 탄탄한 수비력으로 한국이 안정을 찾게 만들었다. 특히 과감한 오버래핑은 한국의 측면 공략을 더욱 쉽게 만들었다.
본연의 임무인 수비도 소홀하지 않았다. 상대 박스 근처까지 침투한 뒤 빠른 복귀로 스위스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힘썼다. 스위스는 역습으로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김창수의 저지로 무산됐다. 김창수의 활약으로 안정을 찾은 한국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김창수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도 출전했었다. 하지만 주전 경쟁서 우위를 점하지 못해 만족스러운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창수로서도 아쉬운 추억. 그만큼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상태다. 김창수는 4년 전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꼭 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멕시코와 1차전, 그리고 스위스와 2차전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김창수의 경기력은 남은 경기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수가 있어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는 한국으로서는 공격진이 제 모습을 찾는다면 1차 목표 8강은 물론 그 이상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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