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천 전 감독, "이승엽, 韓 넘어 亞 기록 세웠으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7.30 06: 46

"앞으로 700홈런도 가능하다".
백인천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승엽(삼성)의 한일 통산 500홈런 달성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승엽은 29일 목동 넥센전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 1-1로 맞선 4회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의 3구째 직구(140km)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120m 짜리 솔로 아치를 터트려 프로야구사에 새 역사를 썼다.

1996년 삼성 지휘봉을 잡은 백 전 감독은 이승엽의 홈런 타자 변신에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다. 이승엽에 따르면 백 전 감독은 "너는 충분히 홈런 타자가 될 자질을 가졌다"고 용기를 불어 넣었다.
이승엽은 1996년 타율 3할3리 139안타 9홈런 76타점 57득점을 기록한 뒤 1997년 타율 3할2푼9리 170안타 32홈런 114타점 96득점으로 홈런왕과 페넌트레이스 MVP를 동시 석권했다. 이후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갈아치우며 아시아 최고의 거포로 자리잡았다.
29일 밤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백 전 감독은 "먼저 (이)승엽이의 500홈런 달성을 축하한다"고 운을 뗀 뒤 "개인적으로는 승엽이가 일본 무대에서 1~2년 더 뛴 뒤 국내 무대에 복귀해 600홈런을 달성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국내 무대에 복귀했으니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앞으로 700홈런도 가능하다"며 "일본 무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야구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후배들에게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승엽의 국내 무대 복귀를 연어의 귀소 본능에 빗댄 백 전 감독은 "대구는 (이)승엽이가 자랐던 고향이니까 음식 뿐만 아니라 주위 팬들도 모든게 (이)승엽이에게 큰 힘이 된다. 그러다 보면 목표를 세우고 국내팬들에게 좀 더 멋진 야구를 보여줄 수 있다. 모든게 잘 맞아 떨어지는 만큼 올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이승엽의 국내 무대 평정을 확신했다.
백 전 감독은 이승엽의 초년병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승엽이가 '교타자보다 홈런 타자고 되고 싶다'고 했었다. 어린 선수가 감독에게 그런 말을 한다는게 대단한 것"이라며 "그만큼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했었다.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 무대에서도 잘 했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또 잘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엽에 대해 "큰 부상만 없다면 오랫동안 선수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백 전 감독은 "좀 더 많은 기록을 세웠으면 좋겠다. 앞으로 4,5년 더 뛴다면 상당한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기록을 넘어 아시아 기록을 세웠으면 좋겠다. 승엽이라면 가능하다"고 제자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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