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JF, "조준호 판정번복, 최종적 옳은 판단"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7.30 10: 16

[런던=AFP] 엑셀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kg급 8강전에서 한국의 최준호 선수가 일본의 마사시 에비누마(Masashi Ebinuma) 선수와의 경기에서 판정번복패를 당했다. 2012. 7. 29. AFP / FRANCK FIFE / News1
"최종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
조준호(24, KRA)는 석연찮은 판정 번복의 충격 속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유례 없는 판정 번복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를 남겨 놓은 상태다.
조준호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66kg급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22)와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다. 주심과 부심 2명 등 3명의 심판이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잠시 후 심판위원장이 개입하면서 판정이 번복, 오히려 전원 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이에 국제유도연맹(IJF)은 8강전에서 판정을 뒤집은 것에 대해 "최종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는 공식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IJF는 그 이유에 대해 연장 1분38초를 남기고 에비누마가 시도해 유효를 이끌어낸 안뒤축걸이를 언급했다. 당시 에비누마의 공격은 비디오 판정 결과 심판진에 의해 인정되지 않으면서 유효가 취소됐다. 결국 이날 3명의 심판은 경기 후 만장일치로 조준호의 판정승을 선언했다.
하지만 심판위원장은 경기장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심판위원이 이의를 제기했고 주심과 2명의 부심에게 "에비누마이 기술은 유효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 판정을 번복하도록 유도했다.
비디오 영상으로 경기의 승패를 번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 IJF는 "심판은 엄청난 부담을 가지고 있다. 비디오 판정 시스템은 그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다시말해서 부담을 느껴 잘못된 판정을 한 경기 안의 심판들을 경기장 밖의 심판위원이 비디오를 판독해 올바른 판정을 내리도록 도움을 줬다는 뜻이다. 이는 경기 중 무효로 확정됐던 기술이라 할 지라도 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킬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국제유도연맹(IJF) 후안 바르코스 심판위원장은 "심사위원 전원이 의심할 여지 없이 에비누마가 우세라는 판단이었다"면서 "유도 정신을 지키기 위해 심판에게 지시를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목에 건 에비누마는 "런던올림픽에는 금메달을 목표로 왔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판정번복에 대해서는 "경기내용을 기억하고 있지 않지만 졌구나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경기장의 팬여러분들이 이기게 해주신 것 같다. 그래서 우승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힘이 충분하지 않았다. 경기장에서의 팬여러분들에게는 감사하면서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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