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역시나 중심은 '와일드 카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30 08: 10

홍명보호의 중심은 '와일드 카드' 3인방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의 시티 오브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남자 조별리그' B조 스위스와 2차전에서 박주영과 김보경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 승점 4점을 기록하며 B조 2위로 올라섰다. 3위 스위스와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린 한국은 다음달 2일 열릴 가봉과 최종 3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8강에 오르게 됐다.

홍 감독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와일드 카드로 박주영(아스날) 김창수(부산) 정성룡(수원)을 불러 들였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은 걱정이 대다수였다. 박주영은 병역 회피 논란으로 위축된 모습이었고, 김창수는 당초 고려했던 이정수(알 사드)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정성룡만이 논란에서 다소 자유로웠다.
하지만 스위스전 승리의 주역은 와일드 카드 3인방이었다. 주위의 걱정 어린 시선을 불식시키기 좋은 활약이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된 박주영은 전반전 동안 불안한 트래핑과 판단 미스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12분 남태희의 크로스를 받아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해 스위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영은 전반적으로는 만족할 수준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선제골로 분위기를 반전,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원톱으로서의 몫은 충분히 한 셈이다.
김창수의 활약은 돋보였다. 김창수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창수는 경기 내내 과감한 오버래핑은 물론 폭 넓은 활동량으로 올림픽팀의 공·수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또한 몇 차례 위기에서 적절한 수비로 스위스의 공격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정성룡도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다. 비록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수비진을 지휘하며 안정을 찾게 만들었다. 정성룡은 적절한 위치 선정과 선방으로 올림픽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내며 역시 한국 최고의 수문장임을 입증했다.
이제 8강행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최종전에서 B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가봉과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하는 것.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홍 감독도 "기뻐하기에는 아직 중요한 경기들이 남았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만큼 팀의 최고참인 세 선수로서는 어린 후배들이 마음이 잡아주어야 할 것이다. 물론 좋은 경기력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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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정성룡-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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