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4년 전 '0분 출전' 아쉬움 잊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30 08: 37

김창수(27, 부산 아이파크)가 아쉬운 기억 지우기에 나섰다.
김창수는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와일드 카드(24세 이상)로 발탁,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발탁이었다. 홍정호(제주)와 장현수(도쿄)의 부상 이탈, 이정수(알 사드)의 소속팀 차출 거부 등으로 인한 차선책이었다. 그만큼 주위의 시선은 불안했다.
하지만 김창수는 단 두 경기 만에 불신 어린 눈초리를 모두 불식시켰다.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진을 구성하는 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걱정 따윈 금세 사라졌다. 김창수는 특유의 폭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국의 수비진에 안정감을 불어 넣었고, 폭발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진의 숨통도 트이게 만들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의 시티 오브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남자 조별예선' B조 스위스와 2차전은 김창수의 활약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부진하던 공격을 오버래핑으로 도우며 활기를 불어 넣음과 동시에 흔들리는 수비진을 안정시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와일드 카드다운 활약이었다.
김창수에게 올림픽은 두 번째 경험이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때에도 김창수는 18명의 선수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출전 기회는 없었다. 3번의 예선전서 김창수가 뛴 시간은 0분. 게다가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활약할 기회를 잡지 못한 김창수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김창수는 오히려 동기부여로 삼아 소속팀 부산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자신의 기량을 끌어 올렸다. 5시즌 동안 기복 없는 모습으로 충실히 출전한 김창수는 어느덧 K리그 최고 수준의 풀백으로 성장했고,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게 됐다.
분명 갑작스러운 올림픽 대표팀 발탁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발탁이었다고 해서 김창수의 기량까지 평가절하 해서는 안된다.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모습대로라면 김창수는 올림픽 대표팀을 8강을 넘어 그 이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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