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즈=AFP]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C조 예선전에서 이집트를 상대로 세 번째 골을 성공 시킨뒤, 브라질의 공격수 네이마르(Neymar,오른쪽)와 헐크(Hulk)가 기쁨을 난누고 있다. 2012.07.26. AFP / GLYN KIRK / News1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 0순위로 나란히 꼽혔던 브라질과 스페인의 상반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브라질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벨라루스와 2012 런던올림픽 C조 조별리그 2차전서 1골2도움을 올린 네이마르의 맹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브라질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야심찬 스쿼드를 구축했다. 와일드 카드로 A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진과 뒷마당을 책임지고 있는 헐크(26, 포르투)-티아구 실바(28, AC 밀란)를 합류시켰고, 측면 수비수 마르셀루(24, 레알 마드리드)도 선발하며 어린 선수들에 더해 노련미와 경험을 장착했다. 브라질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치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존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베이징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알렉산드레 파투(23, AC밀란)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4년 재계약을 체결한 하파엘 다 실바(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네이마르(20), 파울루 엔리케 간수(23, 이상 산토스), 레안드루 다미앙(23, 인터나시오날), 오스카(21, 인터나시오날) 산드루 라니에리(23, 토튼햄)등 브라질의 차세대 축구 스타들이 모두 총집합했다.
브라질 대표팀 부럽지 않은 강력한 스쿼드는 예상대로 좋은 성적표로 돌아왔다. 수비에 허점을 노출하긴 했지만 조별리그 1차전서 이집트에 3-2로 승리한 데 이어 2차전서 벨라루스를 3-1로 꺾고 8강행을 확정했다.
반면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서 일본(0-1)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2차전서도 온두라스에 0-1의 충격패를 당하며 8강행 좌절을 맛봤다. 스페인은 당초 브라질과 함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오리올 로메우, 이스코, 이케르 무니아인, 크리스티안 테요,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알바로 도밍게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다비드 데 헤아 등 23세 이하 최고의 선수들에 유로 2012 멤버인 후안 마타, 호르디 알바 등이 합류하며 최고의 진용을 갖춘 스페인이었다.
하지만 동연령대 최고의 스타들은 월드컵과 유로 대회에서 선배들이 보여줬던 아름다운 축구를 재현하지 못했다. 골대 근처까지 가는 과정들은 유사했지만 공격에 방점을 찍지 못했다.
온두라스와 경기서 볼점유율에서 67-33으로 앞섰고, 슈팅 수(유효 슈팅)에서도 24-7(6-3)으로 압도했지만 스페인의 공격진은 일본전에 이어 단 1골도 터뜨리지 못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스페인이 예상 외로 일찍 낙마하면서 브라질의 올림픽 첫 우승의 꿈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월드컵에서 5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세계최고의 축구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올림픽(준우승 2회)과는 인연이 없었던 브라질이 초호화 스타들을 앞세워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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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나이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