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을 위한 신(新) 복고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이 주 1회 편성 전략을 통해 ‘양보다 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후 주요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내리며 흥행에 성공한 ‘응답하라’는 월화드라마가 아닌 일주일에 한 번 방송되는 주간드라마로 편성됐다. 기획 초반 ‘응답하라’는 시추에이션 드라마라는 장르로 제작될 계획이었으나 웃음에 방점이 찍히기 보다는 스토리의 전개와 메시지에 주력하기 위해 주간드라마로 방향을 선회했다.
‘응답하라’는 월화드라마 ‘아이러브 이태리’의 바통을 이어 받아 월화드라마 블록에 편성됐지만 주 1회, 화요일 오후 11시에만 방송된다. 대신 월요일 오후 11시에는 전 회를 한 번 더 내보낸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스토리에 강세를 띄는 미니시리즈와 상황에 집중해 몰입도를 높이는 시추에이션 드라마의 장점만 뽑아 만든 것이 바로 ‘응답하라’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응답하라’ 한 회에는 두 개의 에피소드가 담기며 한 에피소드는 약 30분 분량으로 구성됐다. 이어지지 않는 두 개의 이야기를 연이어 내보내 지루함 없이 한 시간을 꽉 채운다.
‘응답하라’는 새로운 감각의 프로그램 구성과 공감대 높은 소재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연기 첫 도전임에도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정은지(에이핑크), 호야(인피니트)와 성동일, 이일화, 송종호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흡이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또 실제 경상도 지역 출신 배우들, 정은지, 서인국, 이일화, 성동일 등이 포진, 쫀득한 사투리 연기와 입에 감기는 구수한 비속어들로 몰입을 높였다. H.O.T를 좋아하다 혜성 처럼 등장한 라이벌 그룹 젝스키스로 마음을 옮긴 모유정(신소율)과 그에 대한 배신감으로 패닉에 빠진 성시원(정은지)의 모습은 사춘기 시절의 순수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한편 ‘응답하라’는 1997년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됐던 부산을 배경으로 H.O.T 광팬 성시원과 그런 성시원만 바라보는 윤윤제(서인국), 에로지존 도학찬(은지원), 자체발광 시크릿가이 강준희(호야) 등 개성만점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H.O.T와 젝스키스 등 1세대 아이돌 팬덤을 소재로 디테일한 상황 묘사, 젊은 복고의 출현,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 등을 포인트로 극을 전개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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