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AFP]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경기 예선전에서 1-0으로 온두라스에게 패한 스페인의 알바로 도밍게즈(Alvaro Dominguez)선수의 모습. AFP / GRAHAM STUART / News1
스페인의 충격적 탈락과 세네갈의 검은 돌풍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서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승점을 확보하며 우승 후보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팀은 C조의 브라질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끝난 2012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각 조 경기 결과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D조의 스페인-온두라스전이다. 올림픽 시작 전까지만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스페인은 일본에 이어 온두라스에 마저 0-1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았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은메달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던 스페인은 당초 조 1위로 무난히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27일 새벽 일본과 1차전에서 수준 이하의 플레이로 충격패를 당한 데 이어 이날 온두라스에마저 패하며 탈락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유로2012에 이어 올림픽 우승까지 일궈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겠다는 꿈이 무산된 채 쓸쓸히 고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또다른 이변의 주인공은 A조의 세네갈이다. 영국과 우루과이의 8강 진출이 확실시되던 A조였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보이콧으로 불발되기는 했지만 1960년 이후 52년 만에 처음 단일팀의 구성을 시도했을 정도로 의욕적이었던 영국과 우승후보 3순위로 손꼽혔던 우루과이가 세네갈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제물로 삼아 손쉽게 8강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또 달랐다. 영국은 1차전부터 세네갈에 발목을 잡혔다. 영국은 27일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세네갈과 1차전서 선제골을 넣고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조의 우루과이가 UAE에 가볍게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긴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우루과이 역시 세네갈에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우루과이는 30일 열린 2차전에서 수비수 한 명이 퇴장당한 세네갈에 0-2로 패하며 단숨에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세네갈은 A조 최약체 UAE와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8강 진출이 유력하다. 예기치 못했던 '검은 돌풍' 세네갈의 활약에 A조에 남은 8강 티켓은 사실상 한 장으로 줄어버렸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게 된 영국(승점 4)과 우루과이(승점 3)의 '단두대 매치'가 관심을 불러모으는 이유다.
혼란에 빠진 A조의 상황은 한국에도 큰 관심거리다. 스위스를 격파하면서 골득실 차로 멕시코에 밀려 B조 2위를 기록 중인 한국은 8강 진출이 유력하다. 따라서 A조 1, 2위 중 한 팀과 만나게 된다. 세네갈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남은 한 자리가 영국이 될지 우루과이가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한국은 오는 8월 2일 가봉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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