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다. 이 공을 빨리 1군에서 보여주고 싶다".
두 번의 수술과 재활로 2년 여의 고통을 감내했던 투수. 비로소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마음 때문인지 빨리 1군 마운드에 오르길 바랐다.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우완 이재우(32)가 하루 빨리 1군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05년 홀드왕(28홀드), 2008년 11승,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승선 등 두산 계투진의 주축으로 맹활약했던 이재우. 그는 2010년 4월 10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팔꿈치 통증으로 1회 조기 강판한 뒤 아직까지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또다시 끊어지며 재수술을 받는 불운이 겹쳤기 때문이다. 수술 두 번을 받은 만큼 재활 기간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두 배였다.

2억원까지 상승했던 이재우의 연봉도 2년 간의 수술과 재활로 인해 절반 가량인 1억1000만원까지 깎여나갔다. 그만큼 부활을 기다리는 이재우의 각오도 더욱 뜨겁다. 30일 휴식일 동안 체력 회복의 시간을 갖던 이재우는 "내가 언제 1군에 복귀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가"라며 질문을 던졌다.
"빨리 1군에 오르고 싶다. 마침 (김)상현이와 (김)강률이가 1군에 올랐다. 나도 대구 원정길에 오르고 싶었는데. 수술 두 번을 겪은 만큼 나를 무리시키지 않으려는 팀의 방침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빨리 1군에 오르고 싶다".
퓨처스리그 5경기서 이재우의 성적은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3.68.(30일 현재) 8일 경찰청 전에서 3실점으로 흔들렸을 뿐 다른 4경기서는 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45km 가량으로 전성 시절 던지던 150km 이상의 직구는 아니지만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 구사력은 오히려 예전보다 나은 편이라는 것이 선수 본인의 자평이다.
"감을 회복 중인 단계이기는 하지만 내심 1군에서 빨리 뛰고 싶은 것이 솔직한 바람이다. 사흘 후 다시 등판 일정이 잡혔는데 잘 던져서 1군 마운드 복귀 시점을 당겨야지".(웃음) 연초 잠실 마운드에 설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던 이재우는 웃음 섞인 조바심을 보여주며 복귀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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