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판정 번복', 숨은 공로자는 MBC?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30 16: 33

오심으로 예선에서 탈락할 뻔했던 박태환(23, SK텔레콤)의 판정 번복에 MBC의 도움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박태환은 28일(한국시간) 밤 열린 남자 400m 예선 3조 경기에서 3분 46초68의 기록으로 조 1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출발 신호 전 미세하게 어깨를 움직였다는 이유로 부정출발 실격 처리됐다.
그러나 박태환 측은 실격 처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출발에 문제가 없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에 30분 이내에 이의신청을 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경기 종료 22분 만에 이의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그러나 국제수영연맹(FINA) 심판위원회는 박태환 측의 1차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태환 측은 이어 2차 상소위원회에 비디오 판독을 통한 재심을 요청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과정은 오직 심판만이 볼 수 있었고 박태환 측 어느 누구도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400m 경기를 마친 후 올림픽방송서비스(OBS, Olympic Broadcasting Services)가 박태환 관련 오심을 초래한 부분(출발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이상 경기장 어디서든 오심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전혀 없었다. 결국 박태환 측은 반박할 수 있는 영상자료 하나 없이 FINA의 판정 결과만 기다려야 했다.
이때 마이클 볼 코치가 "우리도 오심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반복적으로 볼 수 있는 영상 화면을 구했으면 좋겠다"고 MBC에 요청해왔고 현지 IBC 내 MBC 스포츠제작국은 주저 없이 문제의 출발 부분 영상을 캡처한 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노트북과 함께 신속하게 전달했다.
몇 시간 후 FINA는 박태환의 출발에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내렸고 박태환 전담팀의 권세정 매니저는 "MBC가 적극적으로 너무 잘 도와줘서 고맙다. 판정 결과를 번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현지 MBC 제작진은 박태환이 실격 처리되지 않고 명예를 회복한 뒤 은메달의 개가를 올린 데 MBC 현지 취재팀이 한 몫을 했다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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